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세 번째 시그니처 대회인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000만 달러)의 개최지가 당초 LA근교 리비에라CC에서 캘리포니아주 남부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 골프 코스로 변경될 가능성이 높다고 미국의 골프 전문지 골프위크가 22일(이하 한국시간) 보도했다.
내달 14일 부터 나흘간 치러지는 이 대회는 LA인근 명문 골프장인 리비에라CC에서 매년 치러졌다. 하지만 올해는 LA지역을 덮친 대형 산불로 대회 코스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텃밭’으로 알려진 토리파인스는 오는 23일부터 나흘간 PGA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이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은 우즈가 호스트인 대회다.
PGA투어는 지난주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의 대회 운영 책임자 마티 고시치에게 연락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을 토리파인스 골프 코스에서 여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지역 신문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이 보도했다.
고시치는 “논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아직 계약은 아직 하지 않았다. 확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밝혔다.
PGA투어가 토리파인스 골프 코스를 대체 개최지로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는 이유는 그동안 PGA투어 대회를 많이 개최했다는 점 때문으로 보인다. 변별력이 있는 코스 난도에다 갤러리 동선이 빼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이 코스에서 통산 7승을 거둔 우즈의 의중도 고려한 것으로 유추된다.
토리파인스는 남코스와 북코스가 있다.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은 남, 북코스를 번갈아 가며 치르지만 만약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이 열린다면 난도가 상대적으로 높고 전장이 긴 남코스에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남코스에서는 2008년과 2021년 US오픈이 열렸다.
리베에라CC는 다행히 이번 산불의 직접적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대체 개최 코스를 물색하는 것은 재난 지역 한 가운데서 축제 처럼 열리는 대회를 연다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판단에서다.
대회조직위원회는 토리파인스 외에 로스앤젤레스 남쪽 휴양도시 라킨타의 PGA웨스트와 애리조나주 TPC 스코츠데일을 대체 개최지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GA웨스트는 국내 기업인 한국산업양행이 미국의 골프장 위탁운영 체인인 센추리골프 파트너스와 공동으로 2020년에 인수한 명문 골프장이다.
PGA웨스트에서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TPC 스코츠데일은 WM 피닉스 오픈을 개최하고 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지난 20일 끝났고, WM 피닉스 오픈은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직전에 열린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