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 대기업 넷플릭스가 21일(현지시간) 미국과 캐나다에서 대부분의 구독 요금제에 대한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넷플릭스의 가격 인상은 약 3년 만이다.
이날 발표된 인상안에 따르면 광고 없는 표준 월간 멤버십은 15.49달러에서 17.99달러(약 2만 5800원)로 인상되고 광고가 있는 표준 계정은 1달러 인상된 7.99달러가 된다. 4K 화질을 포함하는 가장 비싼 프리미엄 요금제는 2달러 오른 24.99달러(약 3만5800원)로 인상된다.
넷플릭스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우리는 프로그램에 계속 투자하고 회원들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가끔 회원들에게 조금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 달라고 요청할 것”이라며 “그러면 넷플릭스를 더욱 개선하는 데 재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4분기 여러 프로그램이 대성공을 거뒀다. 11월 세계적 복싱 선수인 마이크 타이슨과 유명 인플루언서 제이크 폴의 경기는 1억 800만명의 시청자를 끌어들여 역대 가장 많이 스트리밍된 스포츠 이벤트가 됐다. 또한 오징어 게임 2도 첫 주에만 6800만뷰를 기록했는데 이 역시 넷플릭스 사상 최고 기록이다.
넷플릭스는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4분기 사상 최다 수준인 1900만명 신규 가입자를 추가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입자수는 3억 200만명을 돌파해 업계 1위의 자리를 유지했다. 넷플릭스는 추가 회원 계정을 포함하면 고객 숫자가 7억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4분기 실적(약 102억 5000만 달러·약 14조 6900억원) 역시 월가 추정치(약 101억 1000만 달러·약 14조 4897억원)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넷플릭스는 올해도 기묘한 이야기와 웬즈데이 등 인기 시리즈의 새로운 시즌을 런칭할 계획이다.
넷플릭스의 공동 최고경영자(CEO)인 테드 사란도스는 컨퍼런스콜에서 “놀라운 세 개의 대형 라이브 이벤트와 역사상 최대 규모의 TV 시리즈인 오징어 게임 2까지 모두 성공적이었다”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