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급한 자연 재난 발생시 재난 취약계층에 빠르게 상황을 알리는 시스템이 도입된다.
제주도는 올해 6억3000만원을 투입해 이르면 하반기부터 맞춤형 재난 상황 전파 시스템을 가동한다고 22일 밝혔다.
우선 기존의 문자 알림 서비스를 보기 어려운 시각장애인과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직접 전화를 걸어 재난 상황을 알리는 서비스가 도입된다. 읍면동 주민센터의 협조를 받아 서비스 대상자를 모집하고, 시행 기준을 확정할 예정이다.
청각장애인에 대해서는 재난 문자를 수어영상으로 자동 변환해 제공하는 인공지능 서비스를 새롭게 도입한다.
도는 지난 2023년부터 청각장애인 188명에 대해 재난 알림 수어영상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에는 재난 상황만 간략히 전달했다. 앞으로는 세부 내용과 대응 방법까지 영상에 담아 전달할 계획이다.
제주도 재난안전상황실 관제시스템도 한층 고도화된다.
도는 기존에 별개의 프로그램에서 따로 확인해 온 CCTV 영상, 강우량계, 적설계 등 기상관측 정보를 한 곳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통합상황관제시스템을 보강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재난상황 대응이 한층 신속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제주도는 다양한 스마트 재난대응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내륙 3.0 이상, 해역 3.5 이상 지진 발생시 리사무소, 마을회관 등 도 전역에 설치된 280개 자동음성통보시스템을 통해 경보를 자동 송출하고 있다.
시간당 50㎜ 이상 극한 호우 발생시에는 해당 지역 주민에게 자동으로 경보 방송을 전달하는 강우량 연계 자동경보방송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
또 드론관제센터, 교통정보센터 등 도내 여러 목적으로 설치된 1만8000여개의 CCTV 영상을 실시간 고화질로 재난안전상황실과 연결하는 등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영상 관제를 실시하고 있다.
조상범 제주도 안전건강실장은 “재난 예·경보 시스템과 첨단 기술을 융합한 스마트 재난대응시스템을 구축해 도민의 생명과 안전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