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최근 여론조사 역전 현상에 대해 전방위 검증을 예고하자 국민의힘은 “여론조사 검열”이라고 주장하며 비판에 나섰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2일 논평에서 “민주당이 최근 지지율 하락을 이유로 여론조사까지 문제 삼으며 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킨 것은 국민 여론을 통제하려는 시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지율이 높을 때는 침묵하더니 불리한 결과가 나오자 ‘보수 결집 과표집’ 같은 변명을 내세워 여론조사를 부정하려는 모습은 내로남불의 극치”라고 주장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민심은 검열로 바꿀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표된 여론조사를 검토하겠다는 것은 사실상 검열하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이는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또 “국민은 민주당이 외면받는 이유를 명확히 알고 있다”며 “하지만 민주당은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대신, 본질을 직시하지 않고 여론조사라는 외부 요인을 탓하며 현실 도피에만 급급하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지난 21일 여론조사 검증 및 제도개선특별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향후 구체적인 활동 방향을 논의했다. 이연희 민주당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지금 전 세계적으로 여론조사가 정확하지 않지 않나. 트럼프 (미국 대통령) 선거도 마찬가지고, 2022년 (우리나라 대통령) 선거도 다 틀렸다”며 “지난 대선 명태균 사례에서 나타났듯이 여론조사 조작 의혹들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론조사 정확성을 더 높일 수 있는 제도적 보완 이런 것들을 검토해서 민심을 반영할 수 있도록, 정확성을 높일 수 있도록 제도 개선 방향을 중점 과제로 추진하기로 했다”며 “명씨 같은 교묘한 방식이 여론을 교란하고 있는 상황이라 그런 조사들에 대해 모니터링하는 것으로 방침을 세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최근 여당의 정당 지지율이 높게 나타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보수층이 과표집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현재 보수가 위기의식, 절박감 이런 걸 가지고 여론조사에 대응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