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5000억 달러 AI 인프라 투자 유치…샘 올트먼, 손정의 등 합작

입력 2025-01-22 09:1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 루즈벨트 룸에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인공지능(AI) 인프라에 오픈AI와 소프트뱅크, 오라클 등이 최소 5000억 달러(약 718조원)를 투자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세계 2위 소프트웨어 회사인 오라클, 일본 소프트뱅크와 합작사를 설립해 미국 내 데이터센터 등을 구축한다는 내용이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튿날인 이날 백악관 열린 기자회견에서 스타게이트에 대해 “역사상 가장 큰 AI인프라 프로젝트로 거의 10만개 이상의 미국 일자리를 창출할 회사가 등장한다”며
“전국의 데이터센터 등 차세대 AI의 동력이 될 물리적·가상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는 “우리는 이것(AI 기술과 인프라)을 미국에 두고 싶다”며 “이 투자금은 보통 중국이나 다른 나라들, 특히 중국으로 갔을 돈”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미국 내 AI공장 설립과 운영에 필요한 전력 공급을 용이하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트럼프는 전날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내렸던 AI 모니터링 관련 행정규제를 철회한 바 있다.

이날 발표에는 샘 올트먼 오픈AI 창립자,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도 참석했다. 세 회사는 초기 자금으로 1000억 달러를 투입하고 향후 4년간 추가로 5000억 달러를 투자할 방침이다.

올트먼은 “슈퍼 AI가 등장해 인류가 결코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며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가 될 것으로 생각하고, 이게 바로 황금기의 시작”이라고 했다. 이어 “수백, 수천 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새로운 산업이 창출될 텐데 대통령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흥미진진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돼 기쁘다”고 했다.

손 회장은 “대통령에게 1000억 달러 투자를 하겠다고 약속했는데 5000억 달러를 들고 돌아왔다”며 “어제 취임사에서 말했던 것처럼 지금은 미국의 황금기”라고 했다. 손 회장은 지난달 플로리다주 마러라고를 찾아 1000억 달러 투자를 발표한 바 있다.

래리 앨리슨 오라클 회장도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며 “대통령님, 당신이 없었으면 이 일을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오라클은 미국 최대의 데이터 센터 운영업체 중 하나다. 오라클은 성명에서 스타게이트가 “AI 분야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확보하고 수십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며, 전 세계에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기자회견 뒤 정부효율부(DOGE) 수장인 일론 머스크가 중국 바이트댄스가 소유한 동영상 플랫폼 틱톡 인수 가능성 질문에 “그가 (틱톡을) 사기를 원한다면 난 열려 있다”고 답했다. 바이트댄스는 지난 19일까지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매각하지 않아 ‘틱톡금지법’에 따라 미국 내 서비스가 일시 중단됐었다.

하지만 트럼프는 취임 직후 틱톡 금지를 75일간 유예하는 행정명령을 내리면서 제3자에 매각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트럼프는 이와 관련 “누가 틱톡을 사서 (지분) 절반을 미국에 주면 우리가 거기에 허가(미국 내 사업권)를 주겠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