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란트계 ‘드림팀’ T1과 전통 강호 DRX가 올해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VCT) 퍼시픽 킥오프에서 승승장구 중이다. 두 팀 모두 기세 좋던 팀들을 속속 잡으면서 승자조 3라운드에 무난히 이름을 올렸다.
T1은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서울 마포구 상암 콜로세움에서 열린 VCT 퍼시픽 킥오프 1주 차에서 붐 e스포츠(인도네시아)와 PRX(싱가포르)를 상대로 연승을 거두면서 상위조 3라운드에 진출했다.
앞서 T1은 올해 시즌을 앞두고 경험이 많은 ‘버즈’ 유병철, ‘메테오’ 김태오 등 베테랑 선수를 연이어 영입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비시즌 동안 치러진 국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발로란트계 ‘드림팀’으로 불리기도 했다.
개막전에서 붐 e스포츠를 상대한 T1은 첫 세트부터 뒷심을 발휘해 점수를 땄다. T1은 ‘펄’에서 열린 첫 세트 후반까지 7대 10으로 뒤처졌지만, 김태오(킬조이)의 맹활약 덕에 5개의 라운드를 연이어 가져가며 13대 11로 역전승했다.
다음 세트를 내준 T1은 마지막 세트에서 ‘이주’ 함우주(레이즈)와 ‘실반’ 고영섭(브림스톤)이 전장을 뒤흔들면서 큰 변수 없이 13대 7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상위조 2라운드에 진출한 T1은 20일 VCT 퍼시픽 초대 우승팀인 PRX와 맞붙었다. 그동안 T1은 PRX를 상대로 6전 6패를 기록해 이번 경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다만 구성원을 바꾼 T1은 달랐다. 이날 T1은 ‘바인드’에서부터 선수 전원 킬데스 마진을 기록할 정도로 완벽한 경기를 선보이면서 13대 6으로 완승을 거뒀다. 3세트에서도 ‘스택스’ 김구택(레이즈)이 막판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팀을 승리로 견인해 13대 11로 이겼다.
VCT 퍼시픽 원년 멤버인 DRX도 올 시즌 들어 새로 합류한 ‘신입생’ 농심 레드포스를 상대로 2대 1로 꺾으면서 베테랑의 참모습을 보여줬다. 지난해 VCT 퍼시픽 2부리그인 어센션에서 우승한 농심은 올해 첫 경기인 제타 디비전(일본)과의 맞대결에서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2대 0으로 완승을 했다.
다만 ‘베테랑’ DRX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DRX는 ‘로터스’에서 열린 첫 전장에서 ‘프리잉’ 노하준(테호)와 ‘현민’ 송현민(레이즈)가 중심을 잡으면서 13대 11로 승리를 따냈다. 마지막 전장인 ‘프랙처’에서 DRX는 팽팽한 접전 끝에 노하준의 테호가 또 한 번 전장에서 우위를 가져가며 값진 첫 승을 거뒀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