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농구(KBL)에 데뷔한 새싹들이 정규리그 후반기를 맞아 본격적인 신인왕 경쟁에 나선다. 전반기 독보적 활약을 보여준 신인이 없어 더욱 치열한 싸움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4-2025 KBL 정규리그가 올스타전 휴식기를 마치고 22일 후반기 레이스에 돌입한다. 팀 성적이나 개인 기록의 윤곽이 드러나는 후반기가 통상 신인왕 경쟁의 승부처다. 지난 시즌에는 창원 LG 유기상이 울산 현대모비스 박무빈과 막판까지 경합한 끝에 신인왕에 등극했다.
전반기 기록을 살펴보면 고졸 신인 이근준(고양 소노)이 근소하게 앞선 모양새다. 대학 무대를 거치지 않고 프로에 입성한 그는 신인 중 가장 많은 평균 20분38초(15경기)를 뛰고 있다. 평균 5.8점에 3점슛 1.3개를 기록 중이며, 리바운드(4.5개) 참여도 적극적이다. 최근 그는 경미한 부상을 입었지만 조만간 코트에 복귀할 전망이다.
리그 적응을 마친 나머지 신인들은 추격전에 나선다. 이근준과 함께 고졸 루키인 박정웅(안양 정관장)은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답게 가장 많은 16경기를 소화했다. 다만 전반기 개인 기록과 팀 성적은 아쉬움을 남겼다. 평균 7분여를 뛴 박정웅은 1.8점을 올렸고, 정관장은 최하위에서 후반기를 시작한다. 평균 13분 이상의 꾸준한 출전시간을 확보한 박성재(수원 KT), 짧은 출전에도 3.7점 3리바운드를 해내고 있는 센터 김보배(원주 DB)도 물밑에서 신인왕 도전을 이어간다.
‘비선출’ 신화의 주인공인 정성조(소노)는 후반기 대반전을 노린다. 동호회 농구를 거쳐 일반인 신분으로 드래프트에 참가해 3라운드 지명을 받았던 그는 전반기 많은 기회를 잡지 못했다. 7경기에 나와 7분34초를 뛰고 4.6점을 올렸다. 하지만 커리어하이 16점을 쏟아낸 지난 15일 현대모비스전에서 자신의 득점력이 프로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후반기 출전시간을 충분히 얻어 잠재력을 보여준다면 이근준과의 신인왕 집안싸움이 벌어질 수도 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