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세태 시원하게 꼬집는 ‘중증외상센터’…“속 뻥 뚫리는 메디컬 활극”

입력 2025-01-21 16:35
21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 제작발표회에서 출연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추영우, 하영, 주지훈, 윤경호, 정재광. 연합뉴스

대학병원 의사들에게 학벌과 출신으로 무시당하지만, 실력만큼은 누구도 무시하지 못하는 천재 외과 전문의 백강혁(주지훈). 전장을 누비며 사람을 살리던 강혁이 유명무실한 상태로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한국대병원 중증외상팀을 살리기 위해 부임한다. 사람의 생명 앞에서 돈의 논리와 법을 우선하는 병원 사람들 사이에서 강혁은 실력을 앞세워 위험한 환자들을 살려 나간다.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21일 열린 ‘중증외상센터’ 제작발표회에서 주지훈은 “‘중증외상센터’는 메디컬 활극이자 유쾌, 상쾌, 통쾌한 일종의 부조리, 난관들을 속 시원하게 타파해가는 이야기”라며 “판타지 성격이 짙은 작품이다. 그래서 우리가 상상하며 ‘이렇게 바꿔가면 좋겠다’ 하는 것들을 작품 속에서 속 시원하게 해결해준다. 그게 속이 뻥 뚫려서 기분이 좋더라”고 작품에 참여한 이유를 밝혔다.

배우 주지훈이 21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24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는 오리지널 시리즈 ‘중증외상센터’는 오랜만에 등장한 의학 드라마이면서 동시에 히어로 드라마다. 강혁을 주축으로 한 중증외상팀이 사람을 살리자는 일념 하나로 수많은 방해 공작은 속 시원하게 쳐내고, 사경을 헤매는 환자는 완벽하게 살려내기 때문이다.

‘중증외상센터’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만큼 만화적 쾌감과 현실적 표현 사이에서 중심을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 주지훈은 “원작 팬들의 기대감과 메디컬 활극이란 장르에서 오는 극적 쾌감에 대한 기대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내용이다 보니 고민이 많았다”며 “원작의 쾌감을 담으면서도 생명을 등한시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 배우와 감독이 만나 7~8시간씩 스터디하는 시간을 자주 가졌다”고 말했다.

배우 추영우가 21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증외상센터’는 주지훈을 비롯해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옥씨부인전’으로 주목받고 있는 추영우가 강혁의 첫 제자이자 ‘노예 1호’인 양재원으로 출연한다. 모두가 꺼리는 중증외상팀에서 5년째 근무 중인 깡 좋은 시니어 간호사 천장미 역에는 하영이, 사사건건 강혁을 막아서는 항문외과 과장 한유림 역은 윤경호가 맡아 이야기의 감칠맛을 살린다.

영화 ‘좋은 친구들’을 연출했던 이도윤 감독이 기존의 의학 드라마들과 차별화되는 시리즈로 만들어냈다. 이 감독은 “의학 드라마라는 용어를 쓰고 있지만, 의학 드라마가 아니라는 게 차별점”이라며 “영웅의 서사시 같은 느낌이다. 부조리한 일들 때문에 놓치게 되는 ‘당연한 일’을 백강혁과 주변 인물들이 어떻게 해나가는지 히어로물의 형식으로 보여주면서 액션과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로 표현했다”고 강조했다.

설 연휴의 시작점에 공개되는 ‘중증외상센터’는 시청자들의 기나긴 연휴를 책임질 예정이다.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의료공백 사태와도 떼놓고 보기 어려운 소재인 만큼 시청자에게 큰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