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자신의 탄핵심판 3차 변론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감색 정장에 빨간 넥타이를 매고 등장했다. 지난달 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윤 대통령이 공개 석상에 등장한 것은 처음이었다.
윤 대통령은 “제가 오늘 처음 출석해서 간단하게만 말씀드리겠다”며 앉은 상태로 재판관들을 바라보며 입을 뗐다. 이어 “여러 헌법 소송으로 업무가 과중한데 제 탄핵 사건으로 고생을 하시게 돼서 재판관들께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철들고 난 이후로 지금까지 특히 공직 생활을 하면서 자유민주주의라는 신념 하나를 확고히 가지고 살아온 사람”이라며 “헌법재판소도 헌법 수호를 위해 존재하는 기관인 만큼 우리 재판관들께서 여러모로 잘 살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필요한 상황이 되거나 질문이 계시면 말씀드리도록 하겠다”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윤 대통령은 구속 상태지만 미결 수용자 신분인 만큼 정장 차림으로 심판정에 들어섰다. 서울구치소에서 출발한 윤 대통령 호송 차량이 헌재 지하주차장으로 곧장 이동하면서 윤 대통령의 이동 장면은 포착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별도의 장소에 대기하다가 전용 출입문이 아닌 다른 경로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장인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피청구인 본인 나오셨습니까”라고 묻자 윤 대통령은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살짝 숙인 후 앉았다.
윤 대통령이 심판정에서 변론한 내용과 발언은 녹화 형태로 공개된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