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서부지법 폭력 사태’와 관련해 한 극우 유튜버가 당시 상황을 촬영한 유튜버들에게 영상을 내려달라고 당부하고 나섰다.
배인규 신남성연대 대표는 사태가 발생한 당일 ‘서부지법 유튜버들은 시민들 얼굴이 촬영된 영상을 내려야 한다’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아까 흥분해서 유리 부수고 막 쳐들어갔던 시민분들 얼굴 다 찍힌 거(영상) 저는 바로 비공개했다. 왜냐면 추후에 다 채증 영상으로 쓰인다”며 다른 유튜버들에게도 영상을 내려 달라고 밝혔다.
이어 “시민들이 화나서 유리 깨고 했던 영상이 있으면 다 채증 당하니까 흥분을 잠깐 가라앉히고 촬영했던 유튜버들이 있으면 시민들을 생각해서라도 조회 수도 좋지만 내려야 한다”며 “싹 다 채증 영상으로 쓰이고 시민들이 잡혀가면 책임질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 대표는 최근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설 선물을 받은 극우 유튜버 명단에도 포함됐다. 국민의힘은 지난 20일 “민주당으로부터 부당하게 고발당한 유튜버들도 위로와 격려의 마음을 담아 선물 명단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내란선전죄로 고발을 당하기도 했다. 민주당 국민소통위원회 산하 허위조작감시단은 지난 10일 특정 유튜버들을 대상으로 “윤 대통령의 불법적 비상계엄을 옹호하고 동조한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 명단에 배 대표가 있었다.
다만 배 대표는 자신이 ‘서부지법 폭력 사태’의 주동자라는 일부 의혹에 대해선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21일 라이브 방송을 통해 “법원 (사태) 주동자로 나를 몬다”며 “나는 말렸다. 평화 시위만 주장해서 늘 욕을 먹었다. (주동자라는) 여론을 조성해서 (나를) 바로 구속치려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