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의 제47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워싱턴 DC를 찾은 홍준표 대구시장이 실내에 들어가지 못해 호텔에서 스크린으로 시청했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트럼프의 취임식장 행사에 2만명이 초대됐지만 엄두가 나지 않아 참석을 포기하고 호텔로 돌아와 대형 스크린을 통해 취임식을 봤다. 취임식 만찬 행사 중 하나인 안보 관계자들 중심의 ‘커맨더 인 치프볼’ 행사도 갔지만 이 추운 날에 끝없이 이어진 줄을 보고 참석할 생각이 들지 않았다”라면서 영하 13도를 밑도는 날씨에 두 손을 들고 말았다고 밝혔다.
애초 트럼프의 취임식은 22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미국 워싱턴 DC 국회의사당 야외무대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갑자기 전해진 한파 예보로 인해 정원이 지난 17일 600명에 불과한 의사당 내부 로툰다(중앙 홀)로 바뀌었다. 22만장 이상의 표를 뿌린 트럼프 측은 의사당 인근의 체육관인 ‘캐피털 원 아레나’(Capital One Arena)에 대형 전광판을 설치해 취임식을 볼 수 있도록 했다.
한편 국회의사당 로툰다에 입장한 한국 인사는 정부 대표로 간 조현동 주미 대사가 유일하다. 국내 재계 인사 대부분은 의사당에 들어가지 못하고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동영상을 통해 트럼프의 취임식을 봤다. 정용진 신세계 그룹 회장과 그의 부인인 한지희 여사, 최준호 패션 그룹 형지 부회장 등이다. 허영인 SPC 회장,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캐피털 원 아레나 입장권도 받지 못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