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오후 2시 헌법재판소에서 열리는 탄핵심판 3차 변론기일에 출석했다. 윤 대통령은 지하주차장으로 바로 진입해 도착 모습이 언론에 포착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12시50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출발했다. 윤 대통령은 법무부 호송차량에 탑승한 채 경호차량 등 10여대와 함께 이동했다. 오후 1시12분쯤 헌법재판소에 도착했다. 차량은 헌재 지하주차장으로 바로 진입했다.
윤 대통령은 지하주차장에서 법무부 호송차량에서 내린 후 변론 시작 전까지 헌재 내부 별도 대기실에서 대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구속영장이 발부돼 수인번호 ‘0010’을 부여받고 카키색 수의를 입고 생활하는 중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헌재에는 감색 정장에 넥타이 차림으로 출석했다. 윤 대통령은 오후 1시58분 헌재 대심판정에 들어와 착석했다. 재판관과 가장 가까운 맨 앞줄 자리에 앉았다. 오후 2시 재판관 8명이 입장하자 윤 대통령도 대리인단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 숙여 인사했다.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피청구인 본인 나오셨습니까”라고 묻자 윤 대통령은 다시 일어나 고개 숙여 인사했다.
경찰이 안국역부터 헌재 입구까지 출입을 통제하면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헌재로 진입하는 대통령 차량을 직접 보지는 못했다.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당시에는 구속 상태인 주요 증인들이 수의를 입고 수갑을 찬 채 심판정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헌재는 전날 오후 9시55분 윤 대통령 측으로부터 대통령 출석을 통보받았다. 헌재는 이날 오전 대통령경호처와 출입절차 검문 강화와 동선 등에 대해 협의를 마쳤다. 또 경찰 측과도 헌재 인근 보안 강화를 위해 경력 배치 등을 논의했다. 헌재 관계자는 “대통령의 동선과 관련된 부분은 일체 말씀드릴 수 없다”며 구체적 협의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이 헌재 인근에 도착한 후 먼저 와있던 경호처 직원들도 헌재 안팎에서 경호 임무를 수행했다.
윤 대통령 도착 후 6분이 지난 오후 1시18분 대통령 대리인단이 헌재에 도착했다. 윤갑근 변호사는 이날 대통령이 직접 외부에 모습을 드러낼 지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측이 작성했다는 비상입법기구 메모와 관련해서는 “비상입법기구라는 건 없다”고 주장했다.
한웅희 기자 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