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직후 美대사 통화한 외교2차관…대통령실 개입 없었나”

입력 2025-01-21 11:24
국회에서 기자회견 중인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 김준형 의원실 제공

12·3 비상계엄 선포 직후 필립 골드버그 당시 주한 미국대사와 통화한 인물이 강인선 외교부 2차관으로 밝혀진(국민일보 1월 21일자 11면 참조) 가운데 야당은 대통령실 개입 의혹을 본격적으로 제기했다.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은 2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 열어 “강 차관이 비상계엄 선포 약 1시간 30분 후인 12월 4일 자정 무렵, 계엄 해제 이전에 골드버그 대사와 통화했다”며 “외교부가 그동안 국민과 국회에 밝혀 온 입장과 명백히 배치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외교부는 그동안 계엄 해제 이후에야 미국과 고위급 소통이 이뤄졌다고 주장해 왔는데 이는 교묘한 거짓말이며, 국민과 국회를 기만한 행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문재인정부 국립외교원장 출신인 김 의원은 조태열 외교부 장관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김 의원은 “왜 미국 담당인 1차관도 아닌 2차관이 직접 골드버그 대사를 상대하도록 지시했냐”며 “대통령실 대변인과 해외홍보비서관을 지낸 강 차관이 누구의 지시를 받아 행동한 것인지, 대통령실의 개입은 없었는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외교부 장관의 지시했거나 인지했다면, 왜 국민과 국회를 기만하는 발언이 이어졌는지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앞서 조 장관은 지난달 1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나와 미국과 계엄 관련 소통 시점 등을 묻는 질의에 “상황 종료 이후 (4일) 오전에 차관이 했다”고 답했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