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혹한 탓에 1985년 이후 40년 만에 실내에서 열린 가운데, 민주당 소속 한 상원의원이 후드티에 반바지 차림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취임식이 열린 20일(현지시간) 민주당의 존 페터먼 펜실베이니아주 상원의원은 검은색 후드티에 회색 반바지를 입고 운동화를 신은 채 의회 의사당에 도착했다.
전통적으로 미국 대통령 취임식은 의사당 밖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진행되지만 북극 한파에 따른 강추위로 인해 실내인 연방의회 의사당 중앙홀(로툰다)로 장소가 변경됐다.
초선 의원인 페터먼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양복을 입는 일반 정치인과는 달리 청바지와 후드티 또는 반바지 차림으로 상원 회의장에 나타나 화제가 되곤 했다. 지난해 6월에는 후드티를 입고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필라델피아 I-95 고속도로 교량 붕괴 사고 관련 기자회견을 함께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페터먼의 옷차림을 ‘트럼프의 두 번째 취임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중 하나로 꼽았다.
페터먼은 최근 트럼프 당선인의 초청을 받고 민주당 상원의원 중에서는 첫 번째로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 가서 트럼프를 만나기도 했다. 당시 페터먼은 “나는 펜실베이니아의 민주당원일 뿐만 아니라 모든 펜실베이니아 주민을 위한 상원의원이다”라면서 “펜실베이니아와 미국을 위해 도움이 된다면 누구와도 만나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