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년 전 국회의사당을 습격했던 ‘폭도’ 1500명을 사면했다고 ABC뉴스와 인디펜던트 등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가운데는 22년형을 받고 복역 중인 극우단체 지도자도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2021년 1월 6일 의사당 난입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1500명을 사면하고 6명을 감형하는 행정명령에 추가로 서명했다.
그는 앞서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취임식을 마친 뒤 지지자들이 모인 인근 실내 경기장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연설했다. 아레나 집회는 선거 유세를 연상시켰다고 현지 언론은 묘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열광적으로 호응하는 군중 앞에서 연설한 뒤 그 자리에서 여러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가 백악관으로 돌아와 사면한 이들 중에는 극우 단체 ‘프라우드 보이즈’의 전 지도자 엔리케 타리오가 포함됐다고 ABC는 전했다.
타리오는 의사당 습격과 관련해 선동적 음모 혐의로 징역 22년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사건으로 기소된 약 1600명 중 가장 긴 형을 받은 사례였다. 그는 현재 루이지애나주 소재 교도소에 복역 중이다.
타리오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 조치로 석방 절차를 밟고 있다고 그의 변호인이 ABC에 말했다.
프라우드 보이즈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극우 성향 남성 중심 조직이다. 백인 우월주의, 극단적 민족주의, 반이민, 반페미니즘 등을 주장하며 논란을 일으켜 왔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