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취임 직후 지지자들 앞에서 파리기후변화협정 재탈퇴를 비롯한 여러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의 연방의회 의사당 실내 취임식 후 지지자들이 모여 있는 실내 경기장 ‘캐피털원 아레나’를 찾아 연설한 뒤 지지자들의 박수를 받으면서 그 자리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일 먼저 바이든정부 때의 조치 78개를 철회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어 트럼프 2기 정부가 행정부를 완전히 통제할 때까지 추가적인 규제나 인력을 고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정부 규제 및 고용 동결에 대한 행정명령에 사인했다.
또 ▲정부 기관의 물가 총력 대응 지시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 및 유엔에 보낼 탈퇴 서한 ▲정부 검열 금지 및 언론의 자유 복구 ▲정적에 대한 정부의 무기화 종료 등에도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 와중에 지지자들을 향해 “바이든이 이렇게 하는 걸 상상할 수 있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지지자들은 “유에스에이(USA)” 등을 연호하며 박수와 환호를 쏟아냈다.
그는 서명이 끝난 뒤 서명에 사용한 여러 자루의 펜을 지지자들이 있는 관중석으로 던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 전 연설에서 2021년 1·6(J6) 의사당 폭동 사태로 처벌받은 인사들과 관련해 “저는 오늘 밤 J6 인질들을 석방하기 위해 사면에 서명할 것”이라면서 “많은 사람에 대한 사면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파리기후변화협정에 대해 “나는 즉각 불공정하고 일방적인 파리기후변화협정 갈취(ripoff)에서 탈퇴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여전히 오염물질을 배출하며 그 물질이 미국으로 날아온다면서 “모두가 다 같이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의미가 없다. 우리는 더 이상 우리 산업을 사보타주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집권 1기 때도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했으며 2021년 바이든 전 대통령이 집권 후 파리기후변화협정에 재가입하자 이번에 다시 탈퇴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