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파리 기후변화협정 탈퇴 서명…“中도 안하잖나”

입력 2025-01-21 09:21 수정 2025-01-21 10:25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 '파리 기후변화협정 탈퇴' 서명.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취임 직후 지지자들 앞에서 파리기후변화협정 재탈퇴를 비롯한 여러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의 연방의회 의사당 실내 취임식 후 지지자들이 모여 있는 실내 경기장 ‘캐피털원 아레나’를 찾아 연설한 뒤 지지자들의 박수를 받으면서 그 자리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일 먼저 바이든정부 때의 조치 78개를 철회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어 트럼프 2기 정부가 행정부를 완전히 통제할 때까지 추가적인 규제나 인력을 고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정부 규제 및 고용 동결에 대한 행정명령에 사인했다.

20일(현지시간) 지지자들 앞에서 행정명령 서명한 트럼프. EPA연합뉴스

또 ▲정부 기관의 물가 총력 대응 지시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 및 유엔에 보낼 탈퇴 서한 ▲정부 검열 금지 및 언론의 자유 복구 ▲정적에 대한 정부의 무기화 종료 등에도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 와중에 지지자들을 향해 “바이든이 이렇게 하는 걸 상상할 수 있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지지자들은 “유에스에이(USA)” 등을 연호하며 박수와 환호를 쏟아냈다.

그는 서명이 끝난 뒤 서명에 사용한 여러 자루의 펜을 지지자들이 있는 관중석으로 던졌다.

20일(현지시간) 서명에 사용한 펜 던지는 트럼프. EPA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 전 연설에서 2021년 1·6(J6) 의사당 폭동 사태로 처벌받은 인사들과 관련해 “저는 오늘 밤 J6 인질들을 석방하기 위해 사면에 서명할 것”이라면서 “많은 사람에 대한 사면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파리기후변화협정에 대해 “나는 즉각 불공정하고 일방적인 파리기후변화협정 갈취(ripoff)에서 탈퇴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20일(현지시간)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하는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그러면서 중국이 여전히 오염물질을 배출하며 그 물질이 미국으로 날아온다면서 “모두가 다 같이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의미가 없다. 우리는 더 이상 우리 산업을 사보타주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집권 1기 때도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했으며 2021년 바이든 전 대통령이 집권 후 파리기후변화협정에 재가입하자 이번에 다시 탈퇴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