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라스·세트·질리언…겁 없는 ‘쇼메이커’ 허수

입력 2025-01-20 19:05 수정 2025-01-21 17:47
LCK 제공

미드 제이스와 제라스·아리·세트·질리언. 이 챔피언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2025 LCK컵에 한 차례씩 등장한 픽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모두 한 선수가 사용했다.

디플러스 기아가 2025 LCK컵 첫 주 차를 2승0패로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16일 천적처럼 여겨지던 T1을 2대 1로 잡았다. 18일 DN 프릭스까지 2대 0으로 이기면서 자신들이 속한 장로 그룹에 2승을 안겼다. 덕분에 장로 그룹은 바론 그룹에 7대 3으로 여유 있게 앞서나가게 됐다.

디플 기아는 대회 초반 유행 메타와 피어리스 드래프트에 대체로 잘 적응한 것으로 보인다. 2번의 매치, 5번의 세트를 치르는 동안 정글러·미드라이너·서포터는 5개 챔피언을 꺼냈고 탑라이너와 원거리 딜러는 4개씩을 꺼냈다.

그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쇼메이커’ 허수의 챔피언 폭. 그가 꺼낸 5개의 챔피언 중 제라스·아리·세트·질리언 등 4개는 대회에서 사용 횟수가 1회다. 허수를 제외하면 아직 선택한 선수가 없다. 아리를 제외하면 상대가 예상하기 힘든, 그야말로 조커 픽이기도 하다. 제이스 역시 탑라이너로는 1티어 챔피언으로 분류되지만 미드에서는 그가 딱 한 번 썼을 뿐이다.

선수들은 “피어리스 드래프트에선 조합의 콘셉트를 확실하게 잡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허수의 넓은 챔피언 폭은 디플 기아가 쓸 수 있는 조합의 가짓수를 늘리는 힘이 된다. 아리로는 바이와 연계한 돌진 조합을 만들었다. 질리언은 판테온과 연계해 어그로 핑퐁에 특화된 조합을 짰다.

허수의 넓은 챔피언 폭, 이와 연계한 디플 기아의 창의적인 밴픽은 2025 LCK컵 2주 차에도 강점으로 빛날 수 있을까. 디플 기아는 BNK 피어엑스(22일), 한화생명e스포츠(25일)과 연달아 붙는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