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언론, 트럼프 취임 앞두고 “대화와 협력이 유일한 선택”

입력 2025-01-20 18:55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관영 언론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중·미 양국의 대화와 협력을 거듭 강조했다. 중국의 핵심 이익인 대만 문제에 대해서도 미국의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신화통신은 20일 ‘중·미 관계를 올바른 방향으로 유지하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역사가 보여주듯이 대화와 협력만이 양국에 유일한 선택”이라며 “미국은 새로운 출발점에서 제로섬 사고를 버리고 중국과 관계가 안정적이며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발전 경로를 통해 더 큰 진전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선의를 갖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두 강대국에 의견 차이가 있는 것은 당연하며 중요한 것은 이를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라며 “양국은 앞으로 서로의 핵심 이익과 주요 관심사를 존중하면서 현존하는 문제의 건설적인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만 문제에 관해선 “중국의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에 관한 문제”리며 “미국 새 행정부는 신중하게 접근하고 상호신뢰를 훼손하거나 양국 관계를 불안정하게 하는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도 이날 사설에서 “역사는 중·미 양국이 협력을 통해 이익을 얻고 대립을 통해 손실을 본다는 것을 반복적으로 보여줬다”면서 “중·미 정상의 지도 아래 양국이 새로운 출발점에서 더 큰 진전을 이루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자신감 있고 개방적이며 번영하는 미국을 환영하고 미국도 평화롭고 안정적이며 근면한 중국을 환영해야 한다”며 “이런 방식으로만 중·미는 새로운 역사의 장에서 신뢰를 구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도 전날 당의 공식 입장을 해외에 알리는 칼럼 ‘종성’ 코너를 통해 “중국과 미국은 광범위한 공동 이익과 넓은 협력 공간을 갖고 있으며 동반자이자 친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중·미 경제·무역관계는 본질적으로 상호이익과 상생 관계”라며 “지난 4년간 중·미 양국이 대화와 협력을 정상궤도로 돌리려고 노력한 결과 20개 이상의 소통 메커니즘을 복원했다. 이는 협력이 마찰보다 낫고 대화가 대립보다 낫다는 점을 충분히 입증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의 발전을 억제하고 압박하려는 시도는 중국의 발전을 막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미국의 이익에도 해를 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