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내란 선전죄’ 등으로 고발당한 보수 유튜버들에게 설 선물을 보내기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실이 논란이 되자 국민의힘은 “위로와 격려의 마음을 담아 선물 명단에 포함시켰다”고 입장을 냈다.
당대표격인 비대위원장이 유튜버들에게 명절 선물을 보내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여겨진다.
선물 명단에 오른 유튜버는 ‘신의한수’ 신혜식, ‘신남성연대’ 배인규, ‘공병호TV’ 공병호, ‘그라운드씨’ 김성원, ‘김채환의 시사이다’ 김채환, ‘김상진tv’ 김상진, ‘배승희 변호사’ 배승희, ‘고성국TV’ 고성국, ‘이봉규TV’ 이봉규, ‘성창경TV’ 성창경 등으로 알려졌다. 설 선물은 최근 제주항공 사고가 발생한 무안의 특산품 ‘곱창김’이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0일 해당 유튜버 10명 중 6명을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를 옹호하고 이에 동조한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당대표는 통상 명절에 당원 등에게 선물을 보낸다”며 “민주당으로 부터 부당하게 고발당한 유투버들도 위로와 격려의 마음을 담아 선물 명단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앞서 권 비대위원장은 지난 13일 “계엄이든 탄핵이든 국민 누구나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고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이야기할 자유가 있다”며 “국민들의 표현의 자유, 헌법이 보장한 권리를 지키기 위해 거대 야당의 검열과 통제, 억압 시도에 단호히 맞서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해당 유튜버들 중 일부는 지난 19일 서부지법 폭력사태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명절 선물까지 보내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20일 이에 대해 “국민의힘이 극우 유튜버들의 배후이자 폭도들의 든든한 지원군이냐”라고 꼬집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