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시총 21兆’ 트럼프 밈 코인 ‘코인원’에 상장

입력 2025-01-20 18:47 수정 2025-01-20 19:3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을 사흘 앞두고 발행한 밈(meme) 코인 ‘TRUMP’가 국내 원화 암호화폐 거래소 중에서는 처음으로 코인원에 상장된다. TRUMP 코인은 전 세계 알트코인 투자 수요를 빨아들이고 있는 만큼 적지 않은 수수료 수익이 예상된다.

20일 코인원은 TRUMP 코인을 원화마켓에 추가한다고 밝혔다. 매도는 이날 오후 7시부터, 매수는 오후 7시 5분부터 가능하다. 기준가는 개당 3만5720원이다. 출금 수수료는 0.04 TRUMP다.

코인원은 TRUMP 코인에 대해 “TRUMP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상징하며 그의 이상과 신념을 지지하고 이에 참여하기 위해 발행된 밈 코인”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정치, 경제, 문화적 사상을 공유하며 이를 지지하는 커뮤니티의 결속력을 강화하기 위한 유틸리티 토큰”이라고 소개했다. 밈 코인은 온라인상에서 발생한 밈에 영감을 받아 만든 코인을 뜻한다. 아무런 기능이 없어 투기 대상으로 매매된다.

TRUMP 코인의 거래 지원한 원화 거래소는 코인원이 처음이다. 다른 원화 거래소도 현재 TRUMP 코인 지원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런 기능이 없는 투기 대상인 밈 코인인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자신의 지위를 활용해 이익을 보려는 것이 달갑지 않다는 시선도 적지 않아서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신나는 게임이 시작됐다는 반응과 해도 너무한다는 반응이 동시에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서 “공식 트럼프 밈이 나왔다”며 TRUMP 코인을 살 수 있는 홈페이지 주소를 공개했다. 한때 시가총액 기준 21조까지 불어났던 TRUMP 코인은 이날 오후 6시 36분 현재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4조8000억원수준으로 내려왔다.

업계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의 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도 밈 코인을 공개하면서 수급이 이동한 영향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여사는 19일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 계정에 “공식 멜라니아 밈이 출시됐다”며 “여러분은 '$MELANIA'를 지금 살 수 있다”고 해당 코인 홈페이지를 링크를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 취임을 하루 앞둔 이 날 원화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또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빗썸에서 오후 3시 30분쯤 비트코인 가격은 1개당 1억6346만원에 거래됐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