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일인 20일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10만9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다시 경신했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3시55분쯤 10만9588달러(약 1억5892만원)에 도달했다. 미국 동부시간으로는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 선서를 10시간가량 앞둔 오전 1시55분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선서와 연설은 낮 12시부터 시작된다.
비트코인 하나의 가치가 10만9000달러를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비트코인은 한국시간으로 오후 6시30분 현재 바이낸스에서 24시간 전 대비 3.75% 상승한 10만820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치는 지난해 1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뉴욕증시 상장, 4월 채굴 반감기, 11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를 거치며 강세장을 타고 상승했다.
최근의 강세장은 트럼프 집권 2기 행정부의 정책 수혜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Trump trade)로 설명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1기(2017~2020년)만 해도 암호화폐의 가치를 부정했지만, 지난해 대선 레이스 내내 ‘친비트코인 대통령’을 자처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였던 지난해 7월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2024 비트코인 콘퍼런스’ 연설에서 “암호화폐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친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며 ‘미국 정부의 비트코인 전략 비축’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