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서부지법 들어갔다 체포, 회사 잘리게 생겨… 도와달라”

입력 2025-01-20 17:53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된 데 흥분해 19일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 난입, 난동을 부리다 경찰에 붙잡힌 지지자 측이 공개적으로 법률 대리 등 도움을 구하는 글을 올렸다.

20일 디시인사이드 국민의힘 비대위 마이너 갤러리에는 ’체포된 친구들(에게) 관심 주세요 제 친구도 체포되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이 전날 서울서부지법에서 난동을 부리다 경찰에 체포된 윤 대통령 지지자의 친구라고 밝힌 작성자는 “이제 (친구가) 출근을 못 하면 회사(에서) 잘리는데 이런 식으로 잡아두는 것이 말이 되냐”라며 경찰의 대응이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강력 범죄자들도 어지간하면 구속 안 하는데 (내 친구는) 그냥 딸려 들어갔을 뿐이다. 언제 풀어질지도 모르고 이렇게 구속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관심 달라. 부탁한다”라고 적었다. 이날 오후 5시45분 기준 이 글에는 2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어떻게 결근 사유가 폭동이냐” “나라 구하다 구금됐다고 회사에 당당하게 말하라” 등 조롱하는 댓글이 대부분이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지난 18~19일 서울서부지법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 침입하거나 난동을 벌인 현행범 90명이 체포됐다. 이 중 20~30대는 절반을 약간 넘는 46명으로 집계됐다. 3명은 유튜버다. 경찰은 서울서부지법에 침입한 46명 전원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차량 저지 등 공무 집행 방해자 10명, 경찰관 폭행 등 10명 총 66명에 대해 19일부터 구속 영장을 신청하고 있다.

구속 영장이 신청된 66명 중 5명에 대해서는 이날 오전 10시30분쯤부터 영장 실질 심사가 시작됐다. 경찰은 서울서부지법 폭력 사태 연루자들에 대해 엄정하게 처벌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 경찰은 “현행범으로 체포한 90명 이외에도 유튜브 동영상과 채증 자료 등을 철저히 분석해 불법 행위자 및 교사, 방조 행위자 등을 끝까지 확인해 사법 처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