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당진시는 중남부 면천면 시무나무 군락지가 최근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됐다고 20일 밝혔다.
국가산림문화자산은 산림이나 산림과 관련돼 형성된 생태적, 경관적, 정서적으로 보존 가치가 큰 유·무형 자산이다. 산림청은 이를 보호하고 관리하기 위해 2014년부터 국가산림문화자산을 지정·운영해오고 있다.
몽산성은 백제시대 건립돼 백제부흥전쟁 당시 혜군(지방軍 이름)의 치소로 사영됐으며, 고려시대에도 군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 산성이다.
이번에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된 몽산성 시무나무는 적의 침입을 막는 방어 수단으로 백제시대에 인위적으로 조성된 이중 방어벽 형태의 군락지다.
시무나무는 느릅나무과의 큰키나무로 가지에 긴 가시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몽산성 시무나무 군락지는 당시 성을 쌓은 후 그 주변에 시무나무를 심어 이중 방어벽을 구축하는 데 이용됐다.
산림청은 전국에서 유일한 사례로써 그 중요성과 특이성을 인정해 몽산성 시무나무를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했다. 몽산에는 4000여 그루의 시무나무가 있지만 그중 일부인 6940㎡면적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공영식 시 문화체육과장은 “몽산성 시무나무의 국가산림문화자산 지정은 당진시 문화유산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시작이라고 판단한다”며 “시무나무의 체계적 보존과 면천 읍성과의 연계에 힘쓰면서 당진의 유산가치를 인정받고 알릴 수 있는 계기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국가산림문화자산은 당진 몽산성 시무나무를 포함해 7곳이 신규 지정됐다. 이번 지정으로 충남 지역 5곳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총 103곳이 지정돼 있다.
당진=김성준 기자 ks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