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폐렴 유행…서울시, 시립화장장 2시간 연장 운영

입력 2025-01-19 14:27
서울추모공원 화장시설.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서울시립승화원, 서울추모공원 화장장을 지난 14일부터 약 2시간 연장 운영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최근 독감·폐렴 유행으로 인한 사망이 급증해 화장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시가 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서울시립승화원은 이에 따라 오전 6시50분부터 오후 9시30분까지, 서울추모공원은 오전 6시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화장장을 운영한다. 시 관계자는 “사망자 숫자가 줄어들어 화장장 수요가 평시로 돌아올 때까지 운영 시간을 확대한다”고 설명했다. 하루 화장 건수는 서울시립승화원이 121건에서 148건으로, 서울추모공원이 59건에서 75건으로 늘어나게 된다.

서울시립승화원은 온도·압력 등을 자동 제어해 화장 시간을 줄여주는 ‘스마트 화장로’ 도입도 진행 중이다. 구형 화장로 23기 중 10기를 스마트 화장로로 교체했으며, 나머지 13기도 내년까지 스마트 화장로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23기를 모두 교체하면 화장 속도에서 구형 화장로 3~4기를 설치하는 것과 맞먹는 효과를 낸다.

서울추모공원은 화장로 4기를 증설하고 있다. 신규 화장로는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패스트트랙’ 방식을 통해 기존 계획보다 4개월 앞당긴 오는 7월 준공된다. 증설이 완료되면 서울추모공원 화장로는 11기에서 15기로 확대된다. 하루에 화장을 최대 26건 더 할 수 있게 된다.

한편, ‘장사 등에 관한 법 시행령’ 개정으로 매장, 화장, 자연장(수목장)으로만 규정됐던 장묘 방식에 산이나 바다 등에 뼛가루를 뿌리는 ‘산분장’이 오는 24일부터 추가된다. 시는 향후 서울시립승화원 등에 산분장 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윤종장 서울시 복지실장은 “유족들이 가족을 보낸 슬픔을 참아내며 (3일장이 아닌) 4일장을 치르거나 화장장을 찾아 먼 거리 이동하는 일이 없도록 차질 없이 시설을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김용헌 기자 y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