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유행에 대구 명복공원 포화…화장시설 확장 절실

입력 2025-01-19 13:14 수정 2025-01-19 13:15
국민DB

최근 독감 등 호흡기질환 확산에 따른 고령 환자 사망이 급증하면서 대구 유일 화장시설인 명복공원이 화장로 운영 능력치를 한계점 가까이 끌어 올리고 있다. 한계에 다다른 명복공원의 재단장에 더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은 최근 화장 수요가 급격히 늘어 명복공원 화장로를 기존 하루 10회차에서 11회차로 확대해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명복공원은 11기의 화장로를 보유하고 있다. 한 회당 절반 정도의 화장로를 사용해 과부하와 시설 고장 등에 대비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늘어난 화장 수요에 지난해부터 9회차를 10회차로 늘렸다. 365일 연중무휴 가동으로 하루에 50구, 1년에 1만8250구의 화장이 가능한 규모다.

하지만 최근 독감 등의 유행으로 10회차 운영도 부족했다. 고령 환자의 사망이 급격히 증가해 4일 또는 5일 장례를 치르는 사례가 증가했다.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은 화장 수요 폭증에 따른 시민 불편 해소를 위해 명복공원 화장시설 가동을 늘리는 긴급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이번 화장 확대 운영으로 1일 55구의 화장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명복공원 현대화사업 조감도


1925년 남구 대명동에 처음으로 건립된 명복공원은 1966년 현 위치인 수성구 고모동으로 이전했다. 화장로 6기로 시작한 후 증설을 거듭해 현재 11기를 보유하고 있다. 평소 1기는 예비용으로 남겨 놓고 10기를 가동한다. 하지만 코로나19, 이번 독감 사태 등을 겪으며 명복공원 시설이 한계에 다달았다는 평가가 많다. 이 때문에 명복공원 화장시설 리모델링은 조속히 해결해야 될 현안이됐다.

이에 시도 명복공원 현대화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역량을 모으고 있다. 건물 전체 지하화, 지상에 산책로·쉼터·체육시설 등 자연 친화적 공간 조성, 화장로 11기에서 16기로 증설, 유족대기실 3실에서 15실로 확장, 식당·카페 등 편의시설 설치, 주차장 확충, 진입도로 확장 등이 명복공원 현대화 사업의 주요 내용이다.

시는 2026년 상반기 착공해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잡았다. 현대화사업이 완료되면 화장시설 부족으로 타 시도 화장장을 이용하거나 4~5일장을 치러야 했던 시민 불편이 해소되는 등 시민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 때문에 명복공원 현대화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는 지역 내 목소리가 더 높아지고 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