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29·CJ)가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첫 풀필드 대회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총상금 880만달러)에 한국 선수 중에서 유일하게 컷을 통과했다.
김시우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피트 다이 스타디움 코스(파72·7210야드)에서 치른 대회 사흘째 3라운드에서 더블보기와 보기 1개씩을 범했으나 버디 7개를쓸어 담았다. 중간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한 김시우는 전날 공동 58위에서 공동 44위로 순위가 14계단 상승했다.
이 대회는 피트 다이 스타디움 코스, 라킨타 CC, 니클라우스 토너먼트 코스에서 1~3라운드를 돌아가며 65위 이내(공동 포함)의 컷 통과자를 추려낸 뒤 스타디움 코스에서 최종 4라운드를 치러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10번 홀(파4)에서 출발한 김시우는 두 번째 샷이 페널티 구역에 빠지는 바람에 더블보기로 불안한 출발을 하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11번 홀(파5)과 12번 홀(파4) 연속 버디로 잃었던 타수를 만회했다. 16번 홀(파5)에서 보기를 범했으나 17번 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 전반을 이븐파로 마쳤다.
전반에 어수선한 스코어를 기록한 김시우는 후반 들어 퍼펙트 샷감을 과시했다. 1, 2번 홀(이상 파4) 연속 버디를 잡으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김시우는 7번(파4), 8번 홀(파5)에서도 두 번째 연속 버디를 잡으며 기분 좋게 라운드를 마쳤다.
하지만 나머지 한국 선수들은 모두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라킨타CC에서 경기를 치른 이경훈(33·CJ)은 보기는 1개로 줄이고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잡는 맹타를 휘둘러 7언더파 65타를 쳤다. 3라운드 합계 7언더파 209타 공동 80위로 대회를 마친 이경훈은 1~2라운드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컷 통과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 컷 기준타수는 9언더파였다.
니클라우스 토너먼트 코스에서 플레이한 김주형(22·나이키)은 4언더파 68타로 선전했으나 3라운드 합계 6언더파 210타 공동 91위에 그쳐 최종 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같은 코스에서 경기한 임성재(25·CJ)도 4타를 줄였으나 1라운드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공동 91위로 대회를 마쳤다.
선두는 3라운드 합계 23언더파 193타를 기록한 제프 슈트라카(오스트리아)가 꿰찼다. 슈트라카는 라킨타CC에서 8타를 줄여 3위에서 선두로 올라섰다. 마지막날도 선두를 지키면 통산 3승째가 된다.
저스틴 로어(미국), 찰리 호프먼(미국), 제이슨 데이(호주)가 4타차 공동 2위(중간합계 19언더파 197타)로 선두를 추격중이다.
2007년 5월생 '골프 천재' 블레이즈 브라운(미국)은 스타디움 코스에서 후반에만 4타를 잃는 등 급격하게 흔들리며 2오버파 74타로 부진했다. 3라운드 합계 6언더파 210타를 기록한 브라운은 공동 91위로 컷 탈락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