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측근들에게 취임 후 100일 안에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날 의향을 밝힌 것으로 18일(현지 시각) 전해졌다.
미국 경제 일간지 월 스트리트 저널(WSJ)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가 대리인을 통해 시 주석과 대면 회담 여부를 논의했으며 거론된 선택지 중 취임 후 시 주석을 미국으로 초청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의 보좌진은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다는 입장을 WSJ에 밝혔다. 미국 워싱턴 DC 주재 중국 대사관도 이런 보도에 대해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계속 악화하는 미-중 관계의 방향을 바꾸기 위한 ‘톱 다운’ 방식의 정상 외교가 시작될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이런 트럼프의 방중설이 나와 주목된다. 트럼프는 전날 자신의 SNS 트루스 소셜을 통해 시 주석과 통화로 미-중 무역 균형 등 현안과 관련해 대화했다고 밝혔다. 중국 측은 트럼프가 이날 통화에서 “시 주석과 가능한 빨리 만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취임식은 오는 20일 열린다. 그는 시 주석을 취임식에 초대했지만 중국 측은 한정 국가 부주석을 시 주석 특사로 대신 파견할 예정이다. 중국은 트럼프의 대화 제스처를 경계하거나 미국과 담판을 지연할 이유가 드물다는 것이 외교가의 평가다. 현재 중국은 부동산 침체와 외국 자본 이탈 등으로 경제 부담이 큰 상황이라 미국의 대중 추가 관세를 막아야 할 유인이 크다.
중국 정부에 밝은 익명의 소식통은 트럼프와 시 주석 간 정상 회담이 성사되면 이런 협상이 개시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트럼프는 대선 후보 시절 중국산 수입품에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트럼프 제1기 행정부 당시에는 취임 첫해인 2017년 4월 시 주석이 먼저 미국을 찾아 정상 회담을 하고 같은 해 11월 트럼프가 중국을 답방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