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20일 취임을 앞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당선 이후 첫 통화다.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SNS에 “시 주석과 방금 통화를 했다”며 “이번 통화는 중국과 미국에 모두 좋은 통화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우리가 많은 문제를 해결하길 기대하며 이런 일은 즉시 시작되길 바란다”면서 “우리는 무역 균형, (좀비 마약으로 알려진) 펜타닐, 틱톡과 다른 많은 주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했다. 이어 “시 주석과 나는 세계를 더 평화롭고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저녁 트럼프 당선인과 통화하며 당선 축하 인사를 건넸다.
중국중앙TV(CCTV)는 시 주석이 “우리는 모두 서로의 상호작용을 고도로 중시하고 중미 관계가 미국 대통령 새 임기에서 좋은 출발을 하길 희망한다”며 “중미 관계가 새로운 출발점에서 더 큰 진전을 얻도록 추동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사정(國情·국가의 여건)이 다른 두 강대국으로서 중미 간에는 일부 이견이 생기는 것을 피하기 어렵다”며 “핵심은 서로의 핵심이익과 중대 우려를 존중하는 것이고, 적절한 문제 해결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만 문제는 중국 국가 주권과 영토 완전성에 관계된 일로 미국이 신중히 처리하기를 희망한다”며 “중미 경제·무역 관계의 본질은 호혜·윈윈으로, 대결과 충돌이 우리의 선택이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지난해 11월 당선 확정 이후 양국 정상의 통화는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미국 언론이 트럼프 당선 이후 양국 정상이 통화했다고 보도하자 중국 측에서는 축전을 보낸 것이라고 정정한 바 있다.
한정 중국 국가 부주석이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 초청에 따라 시 주석의 특별대표로 한 부주석이 2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한 부주석은 외교 공식 석상에서 시진핑 주석을 대신해 참석하고 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