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저금통, 중규모 저류조… 제주도 빗물 재사용 사업 확대

입력 2025-01-17 14:51
제주시 연동에 있는 제주도청사 전경. 제주도 제공

용수의 96% 이상을 지하수에 의존하는 제주에서 빗물 재이용 사업이 올해부터 활발히 진행된다.

17일 제주도에 따르면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에 중규모 빗물이용시설을 건립하는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저류조·배수탑·가압장(7500t)과 집·송수관로(27.5㎞) 등 빗물이용시설을 설치하고, 주변 농가 등에 빗물을 공급할 계획이다.

빗물 공급은 강우 시 소규모 빗물이용시설에서 유출되는 빗물을 저류시설로 모은 뒤 가압장에서 압력을 가해 배수탑을 통해 수요 농가로 보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오는 5월 설계가 마무리되면, 10월 착공해 2028년 준공 예정이다. 총사업비 288억원이 투입된다.

남원읍은 도내에서 시설 하우스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

설치가 완료되면 연간 17만t의 농업용수를 확보하고, 저지대 침수를 예방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작은 규모의 빗물이용시설 설치 지원사업도 새롭게 추진된다.

제주도는 빗물을 저장해 용수로 쓰려는 건물 주인이나 도시 텃밭 토지주가 10t 미만의 ‘빗물저금통’ 설치를 희망하는 경우 설치비용의 90%를 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텃밭 등 빗물 사용처가 있는 집수면적 40㎡ 이상의 노인복지센터, 어린이집, 학교나 고층 건물 정원, 도시 텃밭 등이다.

빗물저금통은 빗물 탱크, 빗물 여과기, 관 등으로 구성된다.

강애숙 제주도 기후환경국장은 “올해 시범적으로 빗물저금통 사업을 시행한다”며 “앞으로 빗물이용시설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