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워진 경제 전망… “고용둔화돼 하방 압력 증가”

입력 2025-01-17 13:44 수정 2025-01-17 15:54

올해 경기에 대한 정부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 불확실성 등으로 경기하방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17일 기획재정부는 ‘경제동향(그린북) 1월호’를 통해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경제 심리 위축 등으로 고용이 둔화하고 경기 하방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달 진단에도 있었던 ‘경기 회복’ 표현이 1년여만에 빠졌고 대신 호조세로 평가해온 고용에도 부정적 평가가 포함됐다.

경기 하방 압력에 대해서도 ‘우려가 있다’라는 표현 대신 ‘증가하고 있다’고 써 부정적 경기 전망을 강조했다. 세계 경제와 관련해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한 가운데 통상환경 변화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15일 발표된 고용동향이 정부의 경기 전망을 어둡게 한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은 지난해 12월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만2000명 줄어 코로나19 확산이 한창이던 2021년 2월(-47만3000명)이후 3년 10개월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고환율 등 영향에 물가 상승 압력도 커지고 있다.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로 집계돼 전달(1.5%)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내수는 12·3 비상계엄 사태 등 정치 불안으로 얼어 붙었다.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88.4로 전달(100.7)보다 크게 줄었다. 소상공인 체감경기지수 역시 53.7로 11월 62.4에서 급락했다. 할인점 매출액과 중국인 관광객 방문자수 등도 감소했다.

기재부는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컨트롤타워로 관계기관이 공조해 2025년 경제정책방향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경제를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