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트 영화의 거장’ 데이비드 린치 별세… 향년 78세

입력 2025-01-17 12:36
지난 2017년 이탈리아 로마의 로마영화제에 등장한 데이비드 린치 감독. AP연합뉴스

인기 드라마 ‘트윈 픽스’와 영화 ‘블루 벨벳’ ‘이레이저 헤드’ 등을 제작한 미국 영화감독 데이비드 린치가 별세했다. 향년 78세.

미국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린치 감독의 유족은 16일(현지시간) 고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가족은 깊은 슬픔을 느끼며 영화감독이자 TV 감독, 음악가, 예술가인 데이비드 린치의 별세를 알려드린다”고 발표했다.

앞서 린치 감독은 지난해 오랜 흡연으로 인해 만성 폐질환인 폐기종 진단을 받고 집밖으로 더는 나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린치 감독은 ‘컬트 영화의 대부’로 잘 알려져 있다. 이전에 없던 실험적이고 초현실적인 작품들로 영화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첫 장편영화는 1977년 제작된 ‘이레이저 헤드’로 컬트 영화의 고전으로 꼽힌다. 이어 1980년 ‘엘리펀트 맨’으로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 각색상 후보에 올랐다. 섹스와 폭력을 집중적으로 다룬 몽환적인 영화 ‘블루 벨벳’(1986)은 그의 대표작으로 여겨진다.

그는 1990년 내놓은 영화 ‘광란의 사랑’(원제 Wild at Heart)으로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으며 세계적인 거장으로 발돋움했다. 린치 감독의 작품 중 대중적으로 가장 흥행한 작품은 TV 드라마 시리즈 ‘트윈 픽스’(1990∼1991)다.

오스카상은 후보(작품상·감독상 등)에만 4차례 올랐고 수상은 하지 못했다. 2020년 오스카 평생 공로상을 받았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