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는 16일(현지시간) 한국전력 및 한국수력원자력과의 원전 기술을 둘러싼 지식재산권 분쟁을 종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웨스팅하우스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한국전력 및 한수원과의 지식재산권 분쟁을 해결하는 합의를 타결했다고 밝혔다.
웨스팅하우스는 “이 합의는 양측이 신규 원자로의 추진과 도입에 있어서 확신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허용한다. 합의는 또 양측이 전 세계적으로 신규 원전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미래에 협력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한다”고 밝혔다.
웨스팅하우스는 현재 진행 중인 모든 법적 조치를 중단하기 위해 한전, 한수원과 협력하겠다고 악속했다. 또 양측의 합의에 따라 합의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웨스팅하우스는 지난해 한수원이 체코에서 원자로 2기의 우선 공급업체가 되었을 때, 한수원이 공급하려는 최신 한국형 원전 APR1400이 자사의 원천 기술에 기반한 것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한수원은 APR1400이 웨스팅하우스의 기술과 무관하게 국산화에 성공했기 때문에 독자 수출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웨스팅하우스는 최근 수년 동안 한전과 한수원의 원전 수주 활동에 번번이 제동을 걸어왔다. 2022년 10월에는 미국 법원에 지재권 침해 관련 소송을 제기했다. 2년여간 지속돼오던 지재권 분쟁이 종료됨에 따라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한국과 미국의 협력이 다시 가능해지는 한편 한국의 독자 수출 길도 열렸다는 분석이다. 그간 미국은 자국 원자력 산업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경쟁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세계 원전 시장을 장악할 것을 우려해왔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