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는 ‘ARKO(아르코) 한국창작음악제’를 줄인 ‘아창제’는 한국 음악계에서 중요한 축제 가운데 하나다. 서양 고전음악이 주를 이루는 한국 음악 시장에서 창작곡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국악과 양악을 가리지 않고 작곡가들에게 우수한 창작 관현악 작곡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2007년 시작된 이해 지난해까지 작곡가 124명의 작품 171편이 나왔다. 지난해에는 15주년을 맞아 역대 선정 작품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한 특별 연주회를 하기도 했다.
16회째인 올해 아창제의 공모에는 역대 최대인 총 126개 작품(국악 부문 45곡, 양악 부문 81곡)이 접수됐다. 그리고 블라인드 심사를 통해 선정된 국악 5곡(초연 3곡, 재연 2곡)과 양악 5곡(초연 3곡, 재연 2곡)이 선정됐다. 그리고 오는 18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국악 부문, 2월 2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양악 부문 연주회가 각각 열린다.
18일에는 김성국이 지휘하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연주로 ▲김신애의 ‘걸리버 여행기’ 서곡 ▲김상진의 정악대금과 국악관현악을 위한 ‘청공의 소리’(협연 유홍) ▲최지혜의 첼로 협주곡 ‘미소’(협연 장우리) ▲최윤숙의 25현 가야금과 국악관현악을 위한 ‘도롱이를 쓴 그슨새’(협연 박순아) ▲이정호의 국악관현악 ‘아부레이수나’'를 공연한다.
2월 20일에는 정치용 지휘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김신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LOGBOOK 1’ ▲박다은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물의 노래’ ▲이강규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NIGHT RETURNS’ ▲임영진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 ▲전예은의 ‘장난감 교향곡’을 들을 수 있다.
그동안 무료 관람 신청을 받았던 아창제는 올해부터 음악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유료로 운영된다. 관람료는 R석 3만원, S석 2만원, A석 1만원으로 국악 부문은 국립극장, 양악 부문은 예술의전당과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정병국 예술위 위원장은 “국내 창작 관현악의 작곡과 발표를 지원하는 아창제를 통해 더 많은 국민께서 우리 창작 음악을 좀 더 가까이 접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