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일’ BNK전 승리가 간절했던 고동빈

입력 2025-01-16 20:17 수정 2025-01-16 23:32
LCK 제공

“개인적으로 오늘 승리가 정말 간절했거든요.”

KT 롤스터 고동빈 감독이 친정팀에 첫 승을 안긴 소감을 밝혔다.

KT는 16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CK컵 그룹 대항전에서 BNK 피어엑스를 만나 2대 1 승리를 거뒀다. KT가 속한 장로 그룹은 바론 그룹에 2대 1로 앞서나갔다.

이번엔 비록 마우스 대신 밴픽 노트를 잡았지만, 고 감독이 KT 소속으로 승리를 맛본 건 2019년 8월17일 LCK 서머 시즌 마지막 경기 이후 처음이다. 지금의 ‘롤러코스터’ 이전에 ‘대퍼팀’이 있었다. 현역 시절 고 감독은 ‘스맵’ 송경호, ‘폰’ 허원석, ‘유칼’ 손우현, ‘데프트’ 김혁규, ‘마타’ 조세형 등과 함께 2017~2018년 KT 슈퍼팀의 일원으로 활약하며 팀에 LCK 우승을 안겼다. 이후 1년 더 현역으로 활동하다가 은퇴를 선언했다.

그래서 KT 유니폼을 입고 거둔 1980일만의 승리가 더 감격스럽다. 고 감독은 경기 후 기자실을 찾아 “오랜만에 복귀한 KT인 만큼 첫 단추를 잘 끼우고 싶었다. 개인적으로 오늘 승리가 정말 간절했는데 이겨서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BNK는 쉽지 않은 상대라고 생각했다”며 “대회 첫 경기를 접전 끝에 이겨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고 감독의 말처럼 양 팀은 이날 3세트까지 가서야 승패를 가렸다. 그는 “피어리스 드래프트의 장단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2세트와 3세트는 준비가 수월하지 않아서 접전 끝에 이기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KT는 오는 19일 한화생명e스포츠와 컵 대회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고 감독은 “LCK컵은 짧다면 짧은 기간 동안 열리지만 우리는 미리 연습을 많이 했다”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또 “오늘은 접전 끝에 이겼지만 다음 경기는 시원하게 이겨보겠다”고 말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