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시원하냐”…尹 체포되자 아이유 SNS에 ‘악플 테러’

입력 2025-01-16 17:42
가수 아이유. 오른쪽 사진은 대통령 관저 인근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 아이유 인스타그램 캡처,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로 체포되자 지난해 탄핵 집회 당시 선결제로 지지의 뜻을 보탰던 가수 아이유(본명 이지은·32)에게 애꿎은 불똥이 튀었다.

16일 아이유의 인스타그램 최신 게시물에는 정치적인 내용이 담긴 악성 댓글이 줄줄이 달리고 있다. 댓글 작성자는 윤 대통령의 일부 극렬 지지자로 추정된다.

이들은 “좌이유” “이제 속이 좀 시원하냐” “국민 여동생 타이틀 아웃” “민주파출소에 대해 한마디 해봐라” “(민주당의) 카톡 검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공산당이 그렇게 좋나” “가수로서 좋아했는데 실망이다”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단순 비방에 그치지 않고 법적 조치가 가능할 정도의 도 넘은 댓글도 포착돼 우려를 낳았다. 아이유의 팬들은 비난 댓글이 보이지 않도록 밀어내기 위해서 아이유를 응원하는 댓글들을 남기고 있다.

아이유 인스타그램 캡처

아이유는 지난달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 집회에 참여하는 팬들을 위해 빵과 밥, 음료, 핫팩 등을 제공했다가 정치색을 드러냈다는 이유로 일각의 비판을 받았다.

아이유 소속사 이담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14일 탄핵 집회가 열린 여의도 내 음식점과 카페 등지에 빵 100개, 음료 100잔, 국밥과 곰탕 100그릇, 따로국밥 100그릇, 떡 100개 등을 선결제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소속사는 “추운 날씨에 아이크(응원봉)를 들고 집회에 참석할 ‘유애나’(아이유 팬덤명)의 언 손이 조금이라도 따뜻해지길 바라며 먹거리와 핫팩을 준비했다”며 “공식 팬클럽 가입자가 아니어도 집회에 참여하는 분이라면 선착순으로 음식과 핫팩을 받을 수 있다”고 공지했다.

이를 두고 윤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일부 극우 성향 네티즌은 아이유가 사실상 탄핵 촉구 활동을 했다며 비난을 퍼부었다. 아이유와 모델 계약을 맺은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을 추진하자는 주장이 나온 데 이어 아이유를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신고했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