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국 아파트 전셋값이 1년 6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매매값 역시 하락하면서 9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지수 역시 7개월 만에 꺾였다. 서울 아파트값은 3주 연속 보합세를 이어갔지만, 수도권이 하락폭을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월 둘째 주(13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0.01% 하락했다. 전셋값이 떨어진 것은 2023년 7월 둘째 주 이후 약 1년 6개월 만이다. 수도권과 지방 모두 보합세에서 0.01% 하락했다. 서울은 하락에서 보합으로 전환(-0.01%→0.00%)했지만, 여전히 주춤한 모양새다.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04% 내리며 전주(-0.03%)보다 낙폭을 키웠다. 9주 연속으로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은 3주 연속 보합세다. 재건축 단지와 일부 선호단지는 신고가 경신 사례가 나타나기도 한다. 그 외 단지에서는 매수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주 41주 만에 보합을 기록한 강남구는 2주 연속 보합세였다.
수도권이 하락 폭을 키웠다. 수도권(-0.02%→-0.03%)은 하락 폭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가 0.04% 하락하며 전주(-0.01%)보다 하락 폭을 키웠다. 인천도 –0.06% 하락했다. 지방은 –0.05%로 하락 폭이 유지됐다. 공표지역 178개 시군구 중 지난주 대비 상승 지역(45→43개)은 감소했다. 보합 지역(11→12개) 및 하락 지역(122→123개)은 증가했다.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0.37% 하락했다. 지난해 4월 0.03% 내린 뒤 상승세를 보이다가 7개월 만에 꺾였다. 실거래가지수가 내린 의미는 당월 거래가격이 이전 거래가보다 낮은 금액에 팔린 것이 많다는 의미다. 수도권이 0.30% 떨어지며 지난해 10월(-0.01%)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0.16% 상승했다. 다만 경기도와 인천이 각각 0.54%, 0.64% 하락해 전월(-0.01%, -0.09%)보다 하락 폭이 커졌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