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도내 유일의 3선 기초단체장인 송기섭 진천군수가 김영환 충북지사의 최근 정치적 발언을 겨냥한 듯 “지방정부는 갈등과 분열을 야기시키는 언행을 지양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송 군수는 16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불안정하고 혼란한 정치상황 속에서도 국민이 걱정이나 불안에서 벗어나 생계와 일상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바로 지방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송 군수는 “지방정부 역할의 시작도 끝도 민생이라는 말씀을 감히 드린다”며 “지방정부는 오로지 지역 주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민생을 챙기는 데 더욱 집중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송 군수는 그러면서 “갈등이 아닌 화합으로 혼란이 아닌 안정으로 정쟁이 아닌 소통으로 이끌 수 있는 행정을 펼쳐야한다”며 “갈등이나 논쟁보다는 정당과 정파, 지역과 이념 등의 이해관계를 초월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 군수의 작심 발언을 두고 일각에서는 김 지사를 저격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 지사는 지난해 12월 28일 단양 천태종 총본산 구인사에서 열린 법회에서 “윤 대통령에게 위로와 자비의 기도를 보내달라”고 당부해 논란이 됐다.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국민의힘 시도지사 협의회 명의로 입장문을 내 공수처의 대통령 내란죄 수사와 체포영장 집행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지사는 또 충청광역연합장 명의로 SNS에 올린 글에서 경찰을 향해 “불법 논란이 있는 공수처의 현직 대통령 체포에 경찰을 투입하는 일은 명백히 잘못된 일”이라고 밝혔다.
민주당과 시민사회단체 등이 김 지사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자 김 지사는 “왜 전남도지사와 민주당 국회의원은 되고 저는 안 되는 건가요”라고 반박했다.
송 군수는 차기 도지사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