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경호처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조사를 마친 뒤 서울구치소로 향한 윤석열 대통령을 경호하기 위해 구치소에 따라 들어갔다. 구치소 내부 경호 방식 등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경호처는 약 2박3일간 이 같은 ‘조사경호’와 ‘구금경호’를 반복할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15일 오전 10시33분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체포됐다. 이후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40분까지 약 10시간40분(휴게시간 포함)에 걸쳐 공수처 조사를 받았다. 경호처는 윤 대통령의 관저 체포 순간부터 조사 마무리까지 윤 대통령을 경호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서울구치소로 호송되자 경호처도 함께 이동했다. 윤 대통령 호송 약 30분 전 경호처 관계자 3명은 양손에 장비를 든 채 구치소 정문을 나왔다. 이들은 윤 대통령의 수용 전 구치소 내부 위험 요소를 미리 점검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또 다른 경호처 관계자들이 차량을 몰고 구치소 인근 지형지물과 경찰 배치 규모 등을 파악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오후 9시49분쯤 도착하자 이들은 “어차피 2박3일 가야 하니까 이 (경호) 포맷 유지하자”며 윤 대통령을 따라 구치소로 들어갔다.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구금인 만큼 이를 대비한 경호 규정이 별도로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호처가 구치소 내부에서 어떻게 경호하는지 등은 보안사항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경호처는 서울구치소 측과 구체적 경호 방법에 대해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서울구치소 내 구인 피의자 대기실에 홀로 머무를 것으로 알려졌다. 신변보호를 위해 다른 수감자들과 함께 머무르기 어려운 상황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또 서울구치소에 일시 구금되는 피의자가 많지 않아 일반인도 대부분 해당 공간을 혼자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구치소에서 휴식을 취한 뒤 16일 다시 공수처 청사로 이동해 조사받게 된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후 48시간 내인 17일 오전 10시33분까지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