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마케팅 다시 불붙나…파스쿠치 카리나, 교촌치킨 변우석

입력 2025-01-16 07:01
사진=SPC제공

유통업계에 스타마케팅이 불붙는 모습이다. 창사 이래 한 번도 연예인 광고모델을 발탁한 적이 없던 업체들이 몸값 높은 월드 스타들을 기용하고 있다. 경기불황으로 유통가 전반이 주춤한 가운데 저가 브랜드 등 다양한 브랜드의 등장으로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이다. 스타의 파급력을 이용해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소비자들 관심을 끌어오는 전략이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커피 브랜드 파스쿠찌가 광고모델로 인기 아이돌 걸그룹 에스파의 멤버 카리나를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파스쿠찌가 연예인을 광고모델로 기용한 것은 개점 23년 만에 최초다.

젊은 세대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카리나를 파스쿠찌의 얼굴로 내세우면서 10대~20대 고객층을 공략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젊게 탈바꿈하려는 시도다.

파스쿠찌는 정통 이탈리아 커피 브랜드를 표방하며 2002년 1호점을 개점했다. 하지만 최근 저가 커피 브랜드를 비롯해 다양한 커피 브랜드가 등장하면서 브랜드 평판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업평판연구소가 커피전문점 브랜드 빅데이터 1572만860개를 분석한 결과, 브랜드 평판 순위는 1위 스타벅스, 2위 메가커피, 3위 빽다방, 4위 컴포즈커피, 5위 투썸플레이스, 6위 이디야, 7위 파스쿠찌였다. 같은 달 빅데이터 평가기관인 아시아브랜드 연구소에서 진행한 브랜드 가치 평가 순위에서도 파스쿠찌는 7위에 머물렀다.

파스쿠찌 관계자는 “카리나의 높은 인지도와 대중적 인기가 소비자들과의 소통에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부터 티저 영상 공개를 시작으로 TV방송과 유튜브 등을 통해 본 광고영상을 선보인다.

사진=이디야 제공

이디야도 지난해 10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배우 변우석을 브랜드 모델로 발탁했다. 저가 커피로 승부를 봤던 이디야였지만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등 저가 커피 브랜드들이 치고 올라오면서 이디야의 가격 메리트는 사라지게 됐다. 또 메가커피는 손흥민을, 컴포즈커피는 뷔를 모델로 내세우면서 사세를 확장해나가고 있었다. 브랜드가 직면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스타마케팅을 최초로 시도한 것이다.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로 당시 대세였던 변우석과 손잡은 브랜드가 또 있다. 바로 교촌치킨이다. 교촌치킨 역시 연예인 광고모델을 잘 기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6년 배우 이민호가 마지막이었다. 줄곧 치킨 본연의 제품과 기업 경영 철학을 내세운 내용을 중심으로 광고를 기획해 왔다.

다시 스타마케팅으로 선회한 것은 치킨업계 1위를 지켰던 교촌이 최근에는 BBQ와 bhc에 밀려 3위 자리까지 내주면서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교촌치킨은 2023년 별도 기준 매출액 42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4.6% 감소한 수치다. 반면 동기간 bhc는 5306억원 매출, 전년 대비 신장률 5.5%, BBQ는 4703억원 매출, 전년 대비 신장률 12.8%를 기록했다.

사진=풀무원 제공

연예인 광고모델은 절대 쓰지 않는다는 철칙을 가진 풀무원은 ‘지구식단 시리즈’를 홍보하며 처음으로 그 철칙을 깼다. 바로 가수 이효리를 기용하면서다.

풀무원은 지난해 1월 지속가능식품 브랜드 ‘풀무원 지구식단’ 모델로 이효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 풀무원은 1조5623억원의 매출과 32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5.2%, 12% 증가한 것으로 상반기 기준 최대다. 지구식단 브랜드만 놓고 보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약 74% 증가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