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기획사들이 올해 신인 아이돌 그룹을 선보인다. 베이비몬스터, 아일릿, 투어스 등이 데뷔한 지 1년이 채 안 된 시점이어서 아이돌의 세대교체 시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JYP엔터테인먼트는 7인조 신인 보이그룹 킥플립의 15일 공식 SNS 채널에 앨범 트랙리스트 이미지와 트랙 스포일러 영상을 게재했다. 킥플립은 오는 20일 첫 번째 미니 앨범 ‘플립 잇, 킥 잇!’을 발매하고 정식 데뷔한다.
킥플립은 2021년 방송된 SBS 오디션 프로그램 ‘라우드’를 통해 선발된 멤버을 중심으로 한국인 5명, 일본인 2명으로 구성됐다. 최근 미국 그래미 닷컴이 발표한 ‘2025년 주목해야 할 K팝 루키 8’에 선정되며 데뷔 전부터 주목받았다. 지난 6일 선공개한 수록곡 ‘응 그래’ 뮤직비디오가 유튜브 뮤직비디오 트렌딩과 국내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 상위권에 오르며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8인조 그룹 하츠투하츠는 다음 달 24일 데뷔시킨다. 에스파 이후 약 5년 만에 출격하는 SM의 신인 걸그룹이다. SM은 지난 12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창립 30주년 콘서트 ‘SM타운 라이브 2025’에서 이들의 데뷔를 예고하는 영상을 깜짝 공개했다.
SM은 “오랜 시간 쌓아 올린 독보적인 문화 유산과 탄탄한 기획력을 바탕으로 음악, 퍼포먼스, 비주얼 등 다방면에서 차별화된 색깔을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YG엔터테인먼트도 올해 신인 그룹을 내놓을 계획을 밝혔다. 양현석 총괄은 지난 연말 공개한 ‘2025 YG 플랜’에서 신인 그룹을 가칭 ‘넥스트 몬스터’라고 지칭하며 “YG에서 데뷔를 기다리고 있는 연습생들이 꽤 많다. 구체적인 데뷔 날짜는 추후에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예고했다.
하이브는 올해 완전체로 돌아오는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 뮤직을 통해 신인 보이그룹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해외에서 신인 아이돌을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이재상 하이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창립 20주년을 맞아 지역별 현지화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으며 올 하반기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라틴 현지화 아티스트를 하이브 라틴 아메리카에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이브 레이블즈 재팬은 일본에서 보이그룹을 결성하기 위해 새로운 오디션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르세라핌, 뉴진스 등 4세대 혹은 4.5세대로 분류되는 그룹들이 활동한 시기가 길게는 3년, 짧게는 1년 가량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신인들이 등장하면서 아이돌의 세대교체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한편으로는 2020년 이후 등장한 아이돌의 세대 구분이 큰 의미 없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최규성 대중음악평론가는 “전 세계적인 K팝의 아우라를 유지하기 위해 대형 기획사들이 꾸준히 신인을 발굴하고 선보이는 것은 긍정적인 현상이다. 그러다 BTS의 경우처럼 팬덤이 탄탄해지면 10년 이상 가는 그룹이 나오게 되는 것”이라며 “음반뿐만 아니라 SNS 등을 통해 파급력을 키우며 국내와 해외 시장을 동시에 겨냥하는 것도 기획사들이 신인 아티스트를 통해 K팝의 영향력을 키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대 구분에 있어서는 4세대 이후로 지금까지 새로운 세대라고 구분지을 만한 확실한 분기점이 보이지 않는다”며 “신인 아이돌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사라지는 음악시장에서 10년 주기로 세대를 구분짓는 게 맞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