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만나나 기대^^”…조국, 尹체포에 “국민승리” 또 서신

입력 2025-01-15 16:12
지난해 12월 16일 서울구치소로 들어가는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오른쪽 사진은 15일 윤석열 대통령 체포와 관련해 공개한 그의 옥중서신. 뉴시스, 황현선 조국혁신당 사무총장 페이스북 캡처

자녀 입시비리 등 혐의로 대법원의 징역형 판결을 확정받고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 소식에 ‘국민이 승리했다’는 취지의 환영 입장을 냈다.

황현선 조국혁신당 사무총장은 15일 오전 페이스북에 “조 전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되면 공개해달라고 메모를 남겼다”며 조 전 대표의 옥중서신을 공개했다.

조 전 대표는 서신에서 “내란 수괴 윤석열이 체포됐다”면서 “국민의 정당한 분노가, 국민의 굳센 연대가 승리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조국혁신당은 ‘3년은 너무 길다’ 약속을 지켜냈다”며 “이제 민주정부 수립과 사회 대개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위협한 내란 역도들을 모두 엄벌에 처해야 한다”며 “국민은 항상 이길 것”이라고 글을 마쳤다.

지난해 12월 16일 서울구치소로 들어가는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오른쪽 사진은 그가 지난 4일 작성한 옥중서신. 뉴시스, 정춘생 의원 페이스북 캡처

황 사무총장은 “지난 3일 공수처의 1차 체포영장 집행이 무산된 후 실망이 컸지만 2차 체포영장은 집행될 것을 확신했던 것 같다”며 “지난 편지에서 ‘서울구치소에서 윤 대통령을 만나겠구나’ 했던 조 전 대표의 기대가 이뤄질 수도 있겠다”고 첨언했다.

조 전 대표는 지난 8일 정춘생 조국혁신당 의원을 통해 공개한 서신에서 윤 대통령 체포영장 1차 집행 실패에 대해 아쉬워한 바 있다.

지난 4일 작성된 해당 서신에서 조 전 대표는 “어제 1월 3일은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뉴스를 보느라 아무 일도 못했다”면서 “서울구치소에서 윤을 만나겠구나 ‘기대’하고 있었는데 무산돼 버렸더군요”라고 적었다. 이어 웃음 이모티콘인 ‘^^’를 덧붙였다.

한편 윤 대통령은 내란 수괴(우두머리)와 직권남용 혐의로 이날 체포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조사를 받고 있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체포 시점으로부터 48시간 뒤인 17일 오전까지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속영장이 발부될 경우 윤 대통령은 서울구치소 내 독거실에 배정돼 다른 수용자들과 분리 수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법무부는 현직 대통령이 구치소에 수용된 사례는 없었던 만큼 경호·경비와 예우 수준을 내부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