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천시는 지난 14일 과학고 설립을 위한 두 번째 관문인 경기도교육청의 특목고 지정·운영위원회 심의를 성공적으로 통과했다고 15일 밝혔다. 시, 부천교육지원청, 부천고등학교가 과학고 설립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 추진해 온 결과다.
시는 신설이 아닌 부천고의 과학고 전환 방식을 택하고 신설 대비 시간과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을 부각했다. 지역 로봇산업과 연계한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전공 트랙을 도입해 첨단분야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한편 문화와 첨단산업 인프라를 동시에 갖추고 문화예술과 과학을 융합한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이 가능한 점 또한 강조했다.
시는 과학고 설립을 위해 지역 역량을 모으는 데도 힘써 왔다. 지난 2023년 12월에는 부천시의회, 부천교육지원청, 부천고와 과학고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온세미코리아와 DB하이텍 등 지역 내 주요 반도체 기업 및 4개 대학, 지역 특화산업 5대 연구개발(R&D) 기관, 부천산업진흥원, 부천문화재단, 경기예술고와 각각 교육 과정에 필요한 과학·문화 분야 협력을 약속했다. 시민 서명운동에는 부천 인구의 약 10%인 7만명 이상이 참여해 과학고 유치를 위한 시민 의지를 보여줬다.
앞으로 부천고의 과학고 전환 지정에는 교육부 장관 동의와 경기도교육감 지정·고시 절차만 남았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이번 심의 통과로 과학고 설립을 위해 또 한 걸음 나아갔다”며 “부천시에 과학고가 지정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