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사기를 당해 러시아군에 편입된 인도인 남성 1명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15일 영국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인도 외무부는 전날 성명을 통해 이 나라 남부 케랄라주 출신 남성 2명의 사상 사실을 발표하며 사망자의 주검과 부상자가 본국으로 조속히 돌아올 수 있도록 러시아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이 언제, 어디서 사상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 인도 매체 보도에 따르면 사망자는 32세, 부상자는 27세로 드론 공격을 당했다. 부상자는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인도인이 취업 사기를 당해 우크라이나 전장에 보내진 것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초에도 인도인 2명이 우크라이나에서 사망했다. 당시 인도 정부는 러시아 당국에 “인도인 모병을 당장 중단하고 전장에 이미 배치된 인도인들을 하루빨리 돌려보내라”라고 요구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본국으로 송환된 인도인은 45이다. 인도 외무부는 지난해 9월에도 자국민 50명의 추가 송환을 러시아와 협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인도에서는 취업난이 극심한 점을 노린 이 나라 브로커들이 자국민 남성들을 우크라이나 전장에 보내고 있다. 앞서 인도 경찰은 좋은 일자리가 있다며 인도인들을 속여 러시아군에 보낸 인도인 브로커 4명을 지난해 5월 체포했다. 인도와 마찬가지로 경기가 나빠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네팔이나 스리랑카 등 국가들에서도 취업 사기를 당해 우크라이나 전장에 투입된 젊은 남성들이 각각 수백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