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경북을 잇는 광역철도인 대경(대구·경북)선이 시도민의 필수 교통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경선이 대구와 경북을 공동 생활권으로 묶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대구시는 대경선 개통 한 달여 만에 이용객이 87만2000명을 넘어섰다고 15일 밝혔다.
비수도권 최초로 광역철도로 건설한 대경선은 구미, 사곡, 북삼, 왜관, 서대구, 대구, 동대구, 경산 등 대구와 경북지역의 8개 역을 운행한다. 시는 대경선 개통으로 구미~대구 30분대 이동이 가능해져 직장인, 지역민, 통학생의 교통편의가 크게 개선되고 산업간 시너지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예측했다. 또 도심 의료 서비스 이용, 쇼핑 등이 쉬워져 주민 편의성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14일 개통 후 지난 13일까지 87만2000명, 하루 평균 2만8000명이 대경선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초 예측 수요 4만7000명(기본계획)의 59.9% 수준으로 운행이 늘어날수록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평일 평균은 2만6123명, 주말 평균은 3만2391명이고 최대 수송일 기록은 지난달 25일 4만5118명이다. 또 승하차 인원이 가장 많은 역은 대구역, 구미역 순으로 하루 평균 6283명, 5795명이 이용했다.
수송 현황 분석 결과 대경선은 평일보다 휴일이, 출·퇴근 시간대보다 낮 시간대 승객이 많아 아직 고정승객보다는 개통 초기 호기심이나 관광, 쇼핑 목적의 비고정 승객이 더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대구역의 경우 전체 수송의 22.3%를 차지해 동성로 등 대구 중심 상권의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경선 개통과 함께 대중교통 광역환승제가 기존 3개 지방자치단체(대구·경산·영천)에서 9개 지자체(김천·구미·칠곡·성주·고령·청도 추가)로 확대했다. 또 어르신, 장애인 등 교통약자에 대한 요금 감면이 이뤄졌고 시내버스·도시철도와의 환승할인(50% 운임할인)으로 시도민 교류 확대와 교통비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
허준석 대구시 교통국장은 “대경선이 대구와 경북을 하나로 이어 주는 매개체가 돼 시도민의 광역생활권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