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북한군 포로를 심문하는 영상을 엑스(X)에 추가 공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포로로 잡힌 북한 군인들과 우크라이나 조사관들 간 소통은 계속되고 있다”며 “우리는 사실을 확인하고 모든 세부 사항을 검증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세계는 러시아가 완전한 정보 공백 상태에서 자란 이들(북한군)을 어떻게 이용하고 있는지 진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러시아는 오직 이 전쟁을 연장하고 확대하는 데 이들을 이용하고 있다”며 “오직 러시아만 이 전쟁을 필요로 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진지를 수호하고 있는 모든 우리 전사에게도 감사드린다”며 “또한 우리의 생명과 독립을 보호하기 위해 도움을 주는 전 세계 모든 분께도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번 영상에 등장하는 병사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에서 생포했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 12일 공개했던 북한군 2명 중 1명으로, 20세 소총병이다.
영상 속 병사는 누운 상태로 우크라이나 조사관의 질문을 듣고 답했다. 한국어 통역도 함께 자리했다.
그는 전투 과정에서 부상당해 방공호에 들어갔다 철수할 목적으로 숲에 들어갔지만 다리가 아파 움직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후 3~5일간 혼자 지내던 중 우크라이나군에 발각돼 차량으로 이송됐다고 덧붙였다.
소지하던 러시아 신분증에 사진이나 본인 이름이 쓰여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사진은 없었고, 전부 러시아어로 돼 있어 이름 기재 여부도 알 수 없었다고 답했다.
또 우크라이나군을 생포했을 경우 종이에 집과 총을 그려 둘 중 하나를 선택하게 한 뒤 집을 고르면 보내주고 총을 고르면 죽이라고 교육받았다고 했다. 소속 중대에서 우크라이나 병사를 인질이나 포로로 잡은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