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경찰 尹체포 시도…3차 저지선에 도착

입력 2025-01-15 07:28 수정 2025-01-15 08:13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이 15일 서울 한남동 윤석열 대통령 관저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송태화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이 15일 새벽 윤석열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나섰다. 공수처와 경찰은 관저 입구에서 경호처 차벽에 막혀 2시간 넘게 대치를 이어갔다. 체포팀은 사다리를 이용해 1차 저지선을 통과했고 2차 저지선을 우회 통과해 3차 저지선에 도달했다.

이날 오전 4시20분쯤 공수처 수사팀 차량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도착했다. 이 시간 한강진역 2번 출구부터 루터교회 인근까지 보수 지지자들 집회가 열렸다. 관저 인근 도로는 경찰에 의해 완전히 통제됐다. 공수처 차량이 관저 앞에 도착하자 지지자 집회에선 “막아라” “쿠데타다” 등 고성이 터져 나왔다.

공수처와 경찰은 오전 5시10분쯤 관저 앞에서 변호인단에게 체포·수색영장을 제시했다.

경찰과 공수처는 오전 5시45분쯤 관저 입구에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변호인단이 만든 ‘인간띠’를 뚫고 강제 진입을 시도했다. 몸싸움 등 물리적 충돌도 발생했다.

윤 대통령 측 윤갑근 변호사는 “정당한 공무집행이 아니다”며 반발했다. 경찰은 “영장 집행을 방해하면 공무집행 방해로 체포될 수 있다”고 방송을 하면서 관저 진입을 시도했다.

경찰은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발부받은 김성훈 경호처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 체포영장도 함께 집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김기현 나경원 윤상현 의원 등은 관저 입구에 집결했다. 김 의원은 불법 체포영장 집행을 즉각 중단하라는 내용의 입장문도 발표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관저 입구에서 공수처 등에 항의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과 공수처 수사관들은 매봉산 등산로를 통해 관저에 우회 진입도 시도했다. 경찰은 형사기동대 인원도 관저 입구에 추가로 투입했다. 결국 공수처와 경찰 체포팀 수십명은 오전 7시30분쯤 사다리를 이용해 경호처 차벽으로 구성된 1차 저지선을 통과했다.

체포팀은 관저를 향해 이동했고 1차 저지선을 통과한 지 약 20분 만에 2차 저지선도 통과했다. 2차 저지선에 설치된 차벽은 우회하는 방식으로 통과했고 이 과정에서 경호처의 별다른 저항은 없었다. 공수처와 경찰은 3차 저지선에 도달했고, 변호인단도 3차 저지선에 위치한 상태다.

공수처가 지난 7일 법원에서 발부받은 2차 체포영장은 지난달 31일 발부된 첫 영장과 달리 형사소송법 110·111조가 적용되지 않는다는 문구가 적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영장 유효기간은 오는 21일까지로 확인됐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