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 상장하면 ㈜LG도 좋다?… 전문가 전망은 엇갈려

입력 2025-01-15 06:00 수정 2025-01-15 06:00
LG CNS CEO 현신균 사장이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LG CNS 제공

LG CNS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LG의 주가 향방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LG는 LG CNS 지분 49.95%를 보유 중인 모회사다. 모회사와 자회사가 동시에 증시에 상장되면서 ㈜LG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과 LG CNS 지분 가치가 부각돼 되려 주가가 오를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복수의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LG CNS 상장이 LG 지주사 주주들에게도 좋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 “(LG CNS가) 장외에서 10조원 수준의 시가총액을 기록하고 있다”며 “성공적인 상장은 지분 가치 현실화 및 구주매출을 통한 현금확보를 통해 LG 주가를 상승시킬 요인”이라고 전망했다.

엄수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LG CNS의 상장 직후 시가총액이 LG CNS의 순자산가치를 훨씬 상회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비상장 자회사 상장 시 적용될 할인율을 감안하더라도 LG CNS의 지분 49.95%를 보유한 최대주주 ㈜LG의 순자산가치 증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은 오히려 빠져나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 CNS가 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한 지난해 10월 4일 이후 이달 14일까지 외국인은 ㈜LG 주식 329억4200만원, 기관은 19억760만원 각각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LG 주가는 8.20% 하락했다.

시장 일각에서 제기하는 ‘중복 상장’ 우려가 수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LG CNS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빠져나가면서 ㈜LG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22년 LG그룹은 LG화학 배터리 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을 세우고 증시에 상장시켰다.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된 이후 LG화학 주가는 63.17% 폭락했다.

이 같은 우려에 이현규 LG CNS CFO는 지난 9일 상장 기자간담회에서 “중복상장은 회사가 특정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서 짧은 기간 내 상장하면서 모회사 주주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1987년 미국 EDS와 합작해 만들어진 회사로, 지주사 LG에서 물적 분할된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중복상장을 한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중복상장은 물적분할한 회사인지가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포럼은 “원래 LG CNS의 가치가 지주회사인 ㈜LG에 포함되어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며 “㈜LG가 보유한 순현금은 약 1조5000억원으로 자금 여력은 넘친다. 2대 주주인 사모펀드(PE)의 구주매출과 장내 매도를 통한 엑시트 목적 외에 굳이 IPO를 해서 모자회사(모회사와 자회사) 중복 상장으로 인한 모회사 디스카운트를 유발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