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 20년차’ 이태희 “최고 권위 한국오픈과 KPGA선수권대회 우승이 목표”

입력 2025-01-14 16:45
올해로 KPGA투어 데뷔 20주년을 맞는 이태희. KPGA

“올해 우승 욕심이 나는 대회는 코오롱 한국오픈과 KPGA 선수권대회다.”

올해로 투어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베테랑’ 이태희(41·OK저축은행)의 목표다. 이태희는 2004년 8월 KPGA 투어프로(정회원)에 입회했다. KPGA투어 공식 데뷔전은 2006년 5월에 열린 SK텔레콤 오픈이었다.

이후 작년 시즌 최종전 KPGA 투어챔피언십까지 지난 19년간 총 260개 대회에 출전했다. 데뷔 시즌부터 지금까지 매 해 KPGA 투어 시드를 확보하는 데 성공하면서 통산 4승을 거두고 있다.

지난 19년간 획득한 상금은 29억8910만8891원이다. 2015년 넵스 헤리티지에서 감격의 생애 첫 승을 거뒀다. 그 해 톱10에 5차례 입상하면서 생애 처음으로 KPGA 대상까지 수상했다.

첫 우승 뒤 3년간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던 이태희는 2018년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통산 2승째, 그리고 2019년과 2020년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연거푸 우승하면서 투어 강자로 우뚝 섰다. GS칼텍스 매경오픈 2연패는 이태희가 최초였다.

이태희는 “신인으로 투어에 데뷔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감회가 새롭다”며 “오랜 시간동안 경쟁력을 발휘했다는 게 증명된 것 같아 자랑스럽다”고 데뷔 20주년을 맞은 소회를 밝혔다.

이태희는 지난 19년간 가장 잊을 수 없는 시즌은 2015년이라고 밝혔다. 그는 “투어 첫 승에다 KPGA 대상을 차지했기 때문이다”라며 “이후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2승을 쌓기까지 약 3년 정도가 걸렸다. 그 사이 정말 마음 고생이 컸다. 기술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힘들었던 시기였지만 아내와 부모님 덕분에 이겨낼 수 있었다”고 힘들었던 시기를 뒤돌아 보았다.

이태희는 지난 2017년에 매니지먼트사 직원이었던 권보민씨와 결혼했다. 골프 선수와 매지니먼트사 스탭간의 결혼은 이들 부부가 최초였다. 투어의 소문난 잉꼬부부로 알려진 이태희-권보민 커플은 지난해 12월에 셋째 아이가 태어나 KPGA 다둥이 부부 계보를 이었다.

이태희는 지난 2020년 이후 우승이 없다. 그렇다고 경쟁력이 떨어진 것이 아니다. 매년 꾸준히 우승 경쟁을 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20개 대회에 출전해 ‘KB금융 리브챔피언십’ 공동 3위 포함 톱10에 4차례 입상했다. 특히 커버리율 1위(65.2%)를 차지한 쇼트 게임 능력이 주특기다.

이태희는 “2020년부터 5년간 아시안투어와 KPGA 투어를 병행하다 보니 종종 부상도 입었다. 대회기간 내내 100%의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할 때도 있어 아쉬웠다”며 “현재 훈련도 하고 있지만 재활과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고 근황을 소개했다.

그는 ‘KPGA투어 올인’이라는 배수진을 치고 올 시즌에 임하겠다는 각오다. 이태희는 “올해부터는 KPGA 투어에 전념할 것이다. 투어에서 안정적으로 ‘롱런’하고 싶다”며 “우승 경쟁을 할 수 있는 컨디션으로 개막전을 맞이하는 게 목표다. 올 시즌 우승 욕심이 나는 대회는 코오롱 한국오픈과 KPGA 선수권대회”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태희는 올 시즌 준비를 국내에서 하다 3월에 짧은 일정으로 해외 전지훈련을 다녀올 예정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셋째 아이가 태어나 1달 동안 육아에 많은 시간을 쏟았다”며 “책임감도 커진 만큼 2025년은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한 시즌이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