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만달러의 사나이’임성재, 3년여만에 통산 3승 도전

입력 2025-01-14 15:04
임성재. AP뉴시스

임성재(25·CJ)가 3년 묵은 우승 갈증 해갈에 나선다.

오는 17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대회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총상금 880만 달러)가 출격 무대다.

이 대회는 피트 다이 스타디움 코스, 라킨타 CC, 니클라우스 토너먼트 코스(이상 파72) 등 3개 코스에서 1∼3라운드를 번갈아 치고 컷을 통과한 상위 65명이 피트 다이 스타디움 코스에서 최종 라운드를 치러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임성재는 시즌 첫 번째 대회였던 더 센트리에 이어 두 번째 출격이다. 더 센트리에서는 3위에 입상해 136만달러의 상금을 획득했다. 이로써 임성재의 PGA투어 통산 상금은 3125만9508달러(약 457억 2953만 4253원)가 됐다.

PGA투어에서 누적 상금 3000만 달러를 넘긴 선수는 47명에 불과하다. 한국 선수로는 3280만3596달러(약 479억 9166만 948원)를 획득한 최경주(54·SK텔레콤)에 이어 두 번째다.

2018-2019시즌에 PGA투어에 데뷔한 임성재는 지난 6년 연속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이는 매 시즌 페덱스컵 랭킹 30위 이내에 든 것으로 기복이 없는 꾸준한 플레이를 펼쳤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3년이 넘도록 우승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임성재는 2020년 혼다 클래식에서 첫 우승을 달성했고 2021년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두 번째 우승을 거머쥐었지만 2022년, 2023년과 작년 등 지난 3년간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임성재의 우승 가능성이 꽤 높게 점쳐진다. 무엇 보다도 경기력이 나쁘지 않다. 시즌 첫 대회 더 센트리에서 임성재는 3, 4라운드에서 62타와 65타를 쳤다. 우승한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와 함께 3, 4라운드 최저타수를 기록했다. 나흘간 보기는 4개에 그치고 버디를 무려 31개나 쓸어 담았다.

이번 대회에 세계랭킹 상위 선수들이 대거 불참한다는 것도 임성재로서는 호재다. 출전 선수 가운데 임성재는 세계랭킹은 4번째, 페덱스컵 랭킹 부문은 두 번째로 높다. 이런 점을 감안해 PGA 투어닷컴은 우승 후보를 예상하는 파워랭킹에 임성재를 1위로 올렸다.

스포츠 도박업체는 세계랭킹 2위 잰더 셔플리,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에 이어 임성재의 우승 확률을 3위로 전망했다.

샘 번스,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 니코 에차바리아(콜롬비아), 그리고 디펜딩 챔피언이자 작년 신인왕 닉 던랩(미국)도 임성재와 우승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임성재가 정상 등극에 성공해 우승 상금 158만4000달러를 획득하면 최경주를 제치고 PGA투어에서 가장 많은 상금을 획득한 한국 선수가 된다.

소니오픈에서 실망스러운 공동 65위에 그친 김주형(22·나이키)과 2021년 이 대회 챔피언 김시우(29·CJ)도 우승에 도전한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