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면허취소→무면허운전’…고개숙인 국힘 울산시의원

입력 2025-01-14 14:55
무면허 운전 사과하는 홍성우 울산시의원. 울산시의회 제공

무면허 운전으로 적발된 국민의힘 소속 홍성우 울산시의원이 “책임을 지고 처벌을 달게 받겠다”며 사과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죄질이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며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홍 의원은 14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지난 12일 무면허 상태에서 운전했다. 이는 명백한 법 위반”이라며 “신뢰와 도움을 주신 지역 주민과 당원, 가족과 지인들에게 실망을 끼쳐드려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제 행동은 변명의 여지가 없으며 저 스스로 크게 반성하고 있다”면서 “법적 책임을 성실히 이행하겠으며 울산시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 자리에서 물러나겠다. 시의회 당의 위상을 무너뜨린 죄에 대해 의회와 당 윤리위원회의 어떠한 처벌도 달게 받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홍 의원은 지난 12일 오후 2시쯤 울주군 KTX울산역 인근 한 도로에서 무면허 운전을 하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그는 약 2년 전 음주운전으로 면허취소 처분을 받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 “의원직 사퇴하라”

민주당은 홍 의원 회견 직후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홍 의원의 의원직 사퇴 및 국민의힘과 시의회의 철저한 후속 대응을 촉구했다.

이진복 민주당 울산시당 대변인은 “제8대 시의원 임기가 시작된 지 석 달여 만에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되고도 무려 2년 이상을 무면허 상태로 운전해 온 사실이 발각됐다”면서 “홍 의원에게 법의식을 기대하기 어렵고 양심을 기대하기는 더더욱 난망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시의회는 속히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해 징계하고, 국민의힘도 스스로 일벌백계의 엄격함을 보여야 한다”면서 “홍 의원은 범죄인 줄 알면서도 무면허 운전을 자행한 것은 그 죄질에 있어 차원이 다른 문제이므로 의원직을 내려놓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